손성진 칼럼

기사 63개

  투자자도 정부도 냉정할 때

투자자도 정부도 냉정할 때

온 나라를 주식 광풍이 휩쓸고 있다. 소외받던 한국 주식시장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국민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배짱 좋게 장기 투자한 사람들은 생애에 처음 만져보는 큰돈을 벌었을 수 있다. 그 대열에 참여하지 못한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다. 정부나 개인투자자들이 생각해 볼 점들이 많은 시점이 됐다. 부를 쌓을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

  초귀족노조의 본색

초귀족노조의 본색

삼성전자 노조가 권력적 노조의 본색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를 없애 버려야 한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는다. 노조가 기업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시각이다. 초기업노조가 말 그대로 기업 위의 노조라는 뜻인지, 잠시 헷갈린다. 기업 위에서 군림하는 한국 노조의 그릇된 실상을 삼성이라는 일류 기업 노조에서 확인한 것은 씁쓸하다. 노동조합�

  장동혁의 파안대소

장동혁의 파안대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딱 그 모습이었다. 망국 직전에 파안대소하는 왕. 내일 국권이양 도장을 찍는데 왕은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피눈물이 나는 백성들은 필시 왕이 정상적 정신상태인지 의심할 것이다. 아니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볼 것이다. 초읽기로 다가오는 보수 궤멸의 위기. 위기가 아니라 몰락이다. 보수의 심장까지 뚫릴 판에 열렬 지지자들은 넋이 나갔다. 만

  중국의 습격

중국의 습격

중국이 지난해 신차 판매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외국 자동차기업들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이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를 호령하게 된 상징적 사건이다. 2000년 이후 줄곧 1위를 지키던 일본을 밀어냈다. 중국 BYD와 지리그룹의 신차 판매량은 도요타에는 뒤지지만 혼다와 닛산을 넘어섰다. 조선은 이미 한국을 물리치고 세계 1위를 굳힌 지 오래다. 조선업의 3대

  예측, 그 가벼움

예측, 그 가벼움

예측을 하는 목적은 앞날을 미리 짐작해서 대비하자는 것이다. 겨울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측하면서 동절기 제품 제조업체들은 생산 물량을 조절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과학이 있고 점성술이 있을 수 있다. 기상청의 날씨예보는 물론 컴퓨터에 기반한 과학적 방법이다. 비과학적인 점(占)은 점성술사, 무속인 또는 선지자(先知者)의 영역이다. 의사이자 점성술사인

  검찰개혁보다 급한 정치개혁

검찰개혁보다 급한 정치개혁

‘배지'는 왜 그토록 갈망의 대상이 될까. 물론 완장과 같은 권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김경 서울시의원이 잘 보여줬다. 김경은 '뒷배'가 절실했다. 김경 가족은 전체가 사업을 하는 '사업 가족'이다. 가족회사 7곳이 김경이 속한 상임위원회 소관인 서울시 산하기관들과 수의계약을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했단다.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권력형 비위다. 가족들�

  맹목과 극단의 위험

맹목과 극단의 위험

사랑에 눈이 멀면 어떤 허물도 허물로 보이지 않는다. 바로 맹목적 사랑이다. 실체를 감춘 상대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은 줄 안다. 결론은 파국이다. 철학자 칸트는 맹목을 '개념 없는 직관'이라고 했다. 직관은 감정으로, 개념은 이성으로 치환할 수 있다. 맹목에 빠지면 이성과 판단력을 잃고 정의와 불의를 분간할 줄 모르게 된다. 국가와 사회에서 맹목적 행동은 집단적 광기�

  실패에도 박수를

실패에도 박수를

전임 윤석열 정부의 실책 중 하나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었다. 척박한 연구환경에서 그나마 과학자들이 버틸 수 있었던 기반을 무너뜨린 것이다. 정부 정책에 실망한 과학자들이 한국을 떠나기도 했다. 당시 정부에서 삭감 이유로 꼽은 것이 R&D예산 나눠먹기 풍토였는데,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서 한국의 R&D투자 규모는 경�

  검찰이란 괴물 진짜 사라지나

검찰이란 괴물 진짜 사라지나

검찰에 조종(弔鐘)이 울렸어도 어째 조용하다. 전직 검찰총장들이 법이 통과된 후 잘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를 냈을 뿐, 잠잠하기만 하다.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국민 대다수가 인정하는 상황이라 검사들도 승복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78년 만에 검찰이 문을 닫기까지는 1년의 시간은 남아 있다.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개혁 방향이 맞는지 되새겨보고 보완

  영부인의 자격과 역할

영부인의 자격과 역할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삶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미 흘러간 인물이고, 서양인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여사는 경무대에서도 양말을 기워 신고 우편물 귀퉁이를 찢어 메모지로 썼다. 산책할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이승만보다 서너걸음 뒤떨어져서 걸으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 값비싼 명품과 의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