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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에게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준비 통장’에 가깝다. 매달 일정 금액을 넣고, 연말정산마다 세액공제를 받는 절세용 통장이다. 언젠가 노후에 도움이 되겠거니 하며, 먼 미래의 돈으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 55세가 되는 순간 이 통장의 의미가 완전히 바뀐다. 바로 '어떻게 꺼내 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계좌'로 바뀌기 때문이다. 연금을 언제부터 얼마나 받을지, 어떤 속도로 꺼낼지에 따라 세금, 계좌가 버티는 기간, 노후 생활 수준이 모두 달라진다. 실제로 이 시기를 앞둔 사람들의 불안은 작지 않다. “지금 받아도 되나?”, “퇴직 후 5년은 어떻게 버티지?”, “국민연금 나오면 또 줄여야 하나?” 준비는 꾸준히 해왔지만, 실전 설계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55세 전후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다. 10년이 갈라놓는다… 55세부터 65세까지 ‘설계의 골든타임’ 전문가들은 “55세부터 65세까지가 은퇴 설계의 핵심 구간”이라고 강조한다. 이 10년 동안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55~60세: 회사 다니면서 연금 일부 수령 가능 ▶60~65세: 퇴직 후 월급 공백 → 브릿지 소득 필요 ▶65세 이후: 국민연금 개시 → 사적연금 속도 재조정 이 흐름을 연결하지 못하면 '퇴직 초기 자금 부족 → 과도한 인출 → 계좌 조기 소진 → 70대 이후 생활비 급감'이라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반대로 이 10년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면 평균 수명 90세 시대에서도 연금계좌의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첫 번째 기준: ‘연 1500만원’ 절대선 복잡한 규정은 많지만,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1500만원 하나다. 세제혜택을 위해 연금저축·IRP는 연 1500만원’까지만 꺼내야 한다. 연 1500만원 안쪽에서는 다른 소득(월급·사업)을 합산하지 않고 연금 금액에만 5.5%(55~69세 기준) 세금이 매겨진다. 문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