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 중인 가운데,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가 ℓ당 1897.65원, 경유가 1920.07원으로 경유가 22.42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28일 전까지만 해도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쌌으나, 공습 이후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며 휘발유를 앞질렀다. 물류·산업 직결된 수요 구조→가격 하방 경직성 강화 이는 경유 특유의 경직된 수요 구조와 국제 공급망의 취약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뉴시스에 따르면, 정유 및 에너지 업계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핵심 원인을 산업 현장의 필수재적 성격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휘발유는 주로 개인 승용차 연료로 소비되는 만큼, 가격 상승 시 운행량을 조절해 수요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경유는 대형 화물차와 건설 기계, 선박 등 물류 및 산업 전반의 핵심 동력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경제 활동 유지를 위해 소비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공급 불안 시 가격 하방 경직성이 휘발유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생산 공정상의 제약도 경유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 원유를 정제할 때 휘발유와 경유는 일정한 비율로 생산되는데, 특정 제품의 수요가 폭증한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생산 비중을 획기적으로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경유는 난방유인 등유와 성분이 흡사해 동절기나 환절기에는 난방 수요까지 겹치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론 등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중동 및 아시아산 경유 수입을 늘리면서 전 세계적인 재고 부족 현상이 기폭제가 됐다. 이밖에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의 수급 상황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100달
김정관 장관 "국제유가 상승 편승해 물가안정 역행 시 엄정대처"" 공정위, 정유4사 '담합 의혹' 현장조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