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별 후보 단일화 여부 관건
주진우 "계파 전쟁 끝낼 것" 눈길
주진우 "계파 전쟁 끝낼 것" 눈길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친윤계와 개혁파 후보들을 비롯한 7명이 나선 가운데, 각 계파별 후보 단일화와 중간지대에서 3위를 차지하는 후보의 행보가 관전포인트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주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을 기준으로 분류된다. 탄핵 찬성 측은 안철수·조경태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탄핵 반대 입장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장동혁 의원·장성민 전 의원이다.
찬탄과 반탄이 대립하는 구도인 만큼 양측이 각기 단일후보를 내세울지 주목된다.
조 의원은 이날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당 대표가 되고 주류를 이룬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즉각 우리 국민의힘에 대한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혁신후보 승리만이 당이 살아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찬탄 후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찬탄 핵심계파인 친한계를 이끄는 한동훈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면서 인위적 단일화 없이 대표후보로서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
양 계파가 각기 인위적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예비경선을 거쳐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때문에 당락을 결정할 변수는 3위 후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찬탄과 반탄 사이 중간지대에 위치한 당권주자인 주진우 의원을 두고서다.
주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에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신중한 입장을 냈고, 대선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에는 선을 그었다.
이처럼 찬탄과 반탄 후보들의 입장을 고루 지니고 있어 양측 지지자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주 의원이 막판에 어느 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 곧장 당락이 달라질 수도 있다.
주 의원도 구도상 중간 위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 계파 모두를 비판하고 민주당에 맞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주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당대회는 끝나도 계파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계파 싸움 시즌2를 보고 있을 때쯤 지방선거는 패배로 끝난다"며 "상대방을 탈당시켜 70~90석이 되면 제1야당 역할은커녕, 일방적 개헌도 못 막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파 없는, 초선의 정치신인인 주진우가 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쇄신"이라고 부각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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