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국제사회를 뒤흔든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한 것이다. '확고한 결의'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군사작전은 단순한 지역 분쟁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단서들이 숨어 있어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던지는 경제적 영향을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충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중에 유가의 장단기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매장량에 비해 생산량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다. 더 주목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을 언급한 대목이다. 미국 석유기업의 베네수엘라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국제유가의 수급구조도 변화를 맞을 것이다. 유가가 기업의 생산단가와 각국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베네수엘라 정국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달라질 것이다. 아울러 금융 시장에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벌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미국의 작전은 국제법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달러화, 금,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일련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리나라의 원화와 주가지수에 미칠 도미노 현상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중남미 지역 전체의 정치·경제 불안정성도 글로벌 시장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역내 다른 국가로 확산된다면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 베네수엘라 문제가 남미에 미치는 확산 효과가 큰 만큼 해당 지역의 생산과 소비에 미치는 리스크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 쿠바 등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낸 점을 감안하면 중남미 전역이 긴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공급망
이재명 대통령이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4일 출국했다. 한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국빈방문으로 따지면 2017년 12월 이후 9년 만이다. 일본 방문도 이달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이달 중순 나라현에서 한일 셔틀외교를 이어간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에 이어 두번째다. 이 대통령의 새해 첫 정상외교 상대가 중국이라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방중은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이뤄진 만큼 이 대통령의 언행 하나하나가 파장이 클 수 있다.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대립 상태는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은 우리 측에 일본처럼 행동하지 말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한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미국은 새해 들어 첫 공식 성명을 내고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일과 중국의 갈등에 불필요하게 휘말리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대만해협의 평화'를 지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양국 경제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방중 일정 상당 부분이 경협 행사와 관련이 있다. 방중 이틀째인 5일 예정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국내 4대 그룹 총수와 경제계 인사 200명이 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다. 한중 경제계 인사들이 대규모로 마주하는 자리로 양국 기업들이 우애를 다지고 협력을 도모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음 날인 6일 이 대통령은 중국 경제사령탑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경협방안을 논의한다. 방중 마지막 날인 7일엔 상하이에서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 행사가 잡혀 있다. 한중 경협은 미중 간 첨예해진 기술패권 경쟁으로 복잡한 구도에 놓여 있다. 첨단기술과 관련된 미국의 통제 압박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