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호모 콰렌스'
인류는 스스로를 도구를 쓰는 존재,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불렀다. 이어 생각하는 존재,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새 이름이 필요해졌다. '호모 콰렌스'(Homo quaerens), 질문하는 인간이다. 콰렌스는 '묻다·찾다·탐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퀘어레레(quaerere)'에서 왔다. 중세 신학에도 등장했던 이 말이 수백년을 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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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스스로를 도구를 쓰는 존재,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불렀다. 이어 생각하는 존재,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새 이름이 필요해졌다. '호모 콰렌스'(Homo quaerens), 질문하는 인간이다. 콰렌스는 '묻다·찾다·탐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퀘어레레(quaerere)'에서 왔다. 중세 신학에도 등장했던 이 말이 수백년을 건너 �

처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2022년 2월이었다. 21세기 유럽에서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침공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전쟁은 역사책 속에서나 존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날의 뉴스는 현실이라기보다 시대착오적인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전쟁을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유통시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소비자의 불평이 아니다. 개선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조용히 습관을 바꿀 때다. 생활동선에서 지워진 매장은 생존 기반마저 흔들린다. 지난달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홈플러스가 극적으로 자금을 수혈받아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회생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은 것에 가깝다. 단기간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2%, 내년은 2.2%로 예상했다. 지난 5월보다 각각 0.7%p, 0.5%p 높은 수치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이보다 더 높은 3.5%, 2.7%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반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끌어올렸다. 상향 조정한 이유는 똑같다. 인공지능(AI) 붐을 탄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다. 무디스는 "적어도 내년 중�

지난달 6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여름 햇살 아래 검은 제복의 해군 장병들이 군함 갑판을 메우고 있었다. 마크 카니 총리가 단상에 올랐다. 웃음기는 거의 없었다.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사업, 60조원대 차세대 잠수함(CPSP)의 승자를 말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이름이 호명되자 박수가 터졌다. 하지만 카니의 축하는 길지 않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는 유명한 법언이 있다. 독일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이 남긴 말이다.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고 행사해야 비로소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갖고만 있다고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알고, 주장하고, 행사해야 내 것이 된다. 정부가 제도를 만들어 '혜택과 권리'를 알려줬다면 국민은 두 눈 부릅뜨고 자신이 가진 권리를 �

"창업이나 한번 해볼까." 취업 문턱에서 지친 청년이라면 한번쯤 품어볼 만한 생각이다. 지난 7월 청년실업률이 6.8%까지 오른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고민을 하는 청년도 적지 않을 듯하다. 그렇다고 창업이 취업의 손쉬운 대안이라는 뜻은 아니다. 돈도 들고 규제도 복잡하다.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그런데 의외로 한국은 창업하기 좋은 나

올여름 경남 양산의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도 최고기온이 40도를 육박, 폭염경보가 확대됐다. 한때 남부에 집중됐던 극한 폭염이 이제 전국적인 현상이 됐다. 40도라는 숫자에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이런 여름이 올해에 한정된 게 아니라는 데 있다. 기후변화로 폭염은 더 자주, 더 길게,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

"이번엔 A팀이 떨어질 것 같아." "B팀이 벤치마크 점수가 낮다는 설이 있어." '국가대표 인공지능(AI)' 2차 선발전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요즘 AI 좀 안다는 사람 한둘만 모이면 패자 알아맞히기 대화를 한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팀 가운데 한 팀을 탈락시키고, 3개팀을 다음 단계로 올리는 결정을 앞두고 누가 패자가 될 것인�

역대 청년주택 정책은 잔혹사에 가깝다. 정치권이 청년 표심에 쏠려 수요자 니즈를 잘 읽지 못했다. 정책 취지는 좋은데 디테일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청년주택을 포함한 서민주택을 표방한 대표적인 정책은 2013년 등장한 행복주택이다. 당시 정부는 오류·가좌·공릉 등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행복주택 시범지구를 발표했다. 도심의 비싼 땅 대신 자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