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총 4조8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총 발행주식의 약 20%에 달하는 전례없는 규모다. 국내 지주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소각 계획이다. 더구나 개정 상법이 정한 자사주 법적 처분시한(2027년 9월)보다 약 1년 6개월이나 앞당긴 조치다.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제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 전략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SK그룹 계열 SK네트웍스 역시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의 약 9.4%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주가치 극대화 추구...최태원 회장 용단 SK㈜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한 자사주(약 1798만주) 중 임직원 보상 활용 목적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약 1469만주)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종가(보통주 32만9000원, 우선주 23만7500원) 기준 소각 자사주 가치는 4조8343억원에 달한다. SK㈜는 내년 1월 초까지 소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개정 상법상 자사주 처분 시한은 2027년 9월까지다. 소각 대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뿐만 아니라 과거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목적 취득' 자사주를 포함한다. SK㈜는 지난 2015년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SK C&C(현재 SK AX)와 합병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수차례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상법 개정으로 특정목적 취득 자사주 소각이 이사회 결의로 가능해진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라는 개정 취지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K㈜의 전격적인 소각 결정은 상법 개정 압박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고배당 기업 등극 기대감 지난 2년간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 재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