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 후보 등 당의원 40여명이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남 예산의 수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복구 활동에 참여한 가운데, 김 후보가 자원봉사를 하던 중 “술 한잔하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JTBC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남 예산군 삽교읍을 찾아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던 중 수마가 휩쓸고 가 난장판이 된 집 안에서 담금주를 들고나오며 “술 한잔하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수해 피해자로 보이는 주민이 “네?”라고 되물었고 김 후보는 “술은 멀쩡한데 버리려고 그러네. 이 술은 먹어도 되겠구먼”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로선 정상적인 물건까지 쓰레기로 분류돼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워 한 말일 수 있으나, 일각에선 수해로 난장판이 된 삶의 터전을 마주한 당사자들 앞에서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쓰레기 더미에서 쓸만 한 물건을 솎아내려고 하다가 “버리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김 후보는 “장화도 버리냐. 좋은 장화인데”라고 말했고, 주민은 “그냥 버리세요. 후보님”이라고 했다. 또 “마대(자루) 이런 거는 써도 되지. 이런 건 써도 안될까”라고 했으나 “버려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영상이 공개된 뒤 일부 누리꾼들은 수마 피해자들 앞에서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하나", "이삿짐 도와주러 온 줄 아냐", "수해현장에서 술 아까워하네”, “술에 진심인 건 한결 같다”, “정신 못 차리네” 등 반응이 나왔다.
앞서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었던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로 선포된 국가 애도 기간에 술자리에 참석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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