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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부모 가게 돕는 20대 4만명 돌파…전년比 16.3%↑

뉴스1

입력 2025.07.28 06:10

수정 2025.07.28 06:10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2025.7.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2025.7.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최근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20대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0~29세 무급 가족종사자는 4만 62명으로, 전년 동월(3만 4426명)보다 16.3%(5636명) 증가했다.

무급 가족종사자는 보수를 받지 않고 주 18시간 이상 가족이나 친인척이 운영하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취업자를 말한다.

올해 들어 무급으로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20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을 보면 1월 9464명, 2월 4850명, 3월 218명, 4월 1401명, 5월 1만 1702명 등이다.

4월까지 3만 명대에 머물렀던 무급 가족종사자는 5월(4만 1519명)부터 4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첫 일자리로 무급 가족종사자로 분류된 청년층은 지난 5월 기준 800명에 달했다.

반면 전체 무급 가족종사자는 감소세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무급 가족종사자는 87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94만 명)보다 6.8%(6만 4000명) 줄면서 2023년 5월(95만 명)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전체 무급 가족종사자가 줄고 있음에도 청년층에서만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취업난 심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62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379만 8000명)보다 17만 3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 이후 3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기준 청년 취업자 감소 폭은 역대 5번째 규모로, 2006년(-18만 4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5.6%로,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모두 줄면서 20대 ‘쉬었음’ 인구(39만 6000명) 역시 같은 기간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1.3개월로 조사됐다.
어렵게 취업 문을 뚫더라도 낮은 보수 등으로 인해 근속기간은 전년보다 0.8개월 줄어든 1년 6.4개월에 그쳤다.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무급 가족종사자나 '쉬었음' 청년이 늘어난 것은 모두 외부 노동시장 참여를 유예한 선택이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소득과 문화 수준을 충족할 수 있는 중위 수준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층이 쉬는 것을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임금과 복지를 개선하고, 회사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공공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