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출산 이후 나타난 증상을 단순한 산후 후유증으로 여겼다가 수년이 지나서야 대장암 진단을 받은 미국 4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폭스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마리사 피터스(44)는 2010년대 첫째 아이를 낳은 뒤 배변 시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을 처음 경험했다. 당시 병원 측은 "아이를 낳으면 몸이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를 출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봤고, 환자의 나이가 비교적 젊다는 이유로 대장암일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이후 5년가량 해당 증상은 방치됐다. 피터스는 그동안 두 아이를 더 낳아 세 자녀의 어머니가 됐지만, 출혈과 통증은 나아졌다 심해지기를 반복했다.
대장암 3기 판정과 항암 치료
결국 2021년, 배변할 때마다 항상 피가 나오는 상태에 이르러서야 그는 소화기내과를 방문했고,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직장 위쪽에서 약 5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고, 그는 최종적으로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11개월 동안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받은 끝에 종양 크기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직장 재건 수술과 추가 항암 치료를 거쳐 현재는 장 기능을 회복한 상태다.
피터스는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내시경 검사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부모와 언니 역시 검사 과정에서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의 용종이 발견돼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젊은층 대장암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폐암과 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과거에는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의 발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암학회(ACS)의 '2026 대장암 통계'에 따르면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매년 3%씩 늘어나는 추세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가족성 용종증 같은 유전적 배경이 있을 경우 젊은 나이에도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대장암의 약 70~90%는 식습관,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붉은 고기 위주의 식단과 과도한 지방 섭취, 비만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비만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호르몬 변화로 장 점막이 자극을 받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초기 대장암은 대부분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치질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혈변, 직장 및 항문 출혈, 배변 시 불편감, 잔변감 등이 있다. 치질 역시 출혈을 동반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출혈이 반복되거나 대변 모양이 변하고 체중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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