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인터넷 금고’에 보관하세요”

      2001.08.29 06:41   수정 : 2014.11.07 12:54기사원문

‘돈은 금고에 보관하면서 돈보다 중요한 ‘데이터’는 왜 금고에 보관하지 않을까.’

지난 94년 설립, 데이터백업 전문업체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지오이네트의 전성영 사장은 이런 고민을 수없이 거듭한 끝에 99년 국내에서 처음 ‘인터넷 개인금고서비스’를 선보였다.

개인금고서비스는 PC나 노트북에 담겨있는 데이터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같은 저장소에 보관해놓는 것을 말한다. 개인이 금고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서비스 고객의 대부분은 기업이다.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갑자기 퇴사했을 때,그 사람이 관장했던 업무를 100% 이관받을 수는 없다. 개인금고서비스는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효하다. 또 노트북을 분실했거나 PC의 하드디스크가 바이러스로 손상됐을 때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전사장은 바로 이런 점을 착안, 개인금고서비스를 개발했다.

개인금고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99년,전사장은 소프트웨어임대서비스(ASP) 개념을 접목시킨 서비스 상품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데이터백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 외부업체에게 자사의 데이터백업을 맡겨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 전사장은 “당시 지오이네트는 설립초부터 주력 사업이었던 하드웨어 백업장비 사업을 점차 서비스와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였다”며 “이런만큼 인터넷 개인금고서비스의 성공여부는 대단히 중요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외국기업의 공략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체 상품을 개발하고 특화해나가는 것”이라며 “꾸준히 한 분야의 시장만 개척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2배 성장한 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이제 국내시장에서 지오이네트의 위치는 확고하다. 그러나 전사장은 올해초 기업내의 개인 데이터를 내부 서버에 백업할 수 있는 ‘백업마스터’를 새로 선보이며 성장행진에 한층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해외진출을 위해 최근 일본의 업체와 사업제휴를 추진 중이고 중국시장 문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전사장은 “필요하다면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서라도 각국의 나라에 진출할 것”이라며 “여기에 필요한 자금은 외자유치나 코스닥 등록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160여개 사이트에 데이터백업 시스템을 구축해준 지오이네트의 올해 매출목표는 130억원. 외형성장보다 수익위주의 사업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 mkyun@fnnews.com 윤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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