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등 대세…‘제2의 호황기’온다

      2006.01.01 14:04   수정 : 2014.11.07 00:54기사원문


정보기술(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 한결같이 ‘성장과 내실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또 CEO들은 새해 호황을 주도한 IT분야 메가 트렌드(대세)로 컨버전스(융복합), 휴대형 멀티미디어, 무선 초고속인터넷, 슬림폰 등을 꼽았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유무선통신사업자, 휴대폰업계, 인터넷, 하드웨어, 게임 등 간판급 IT업체 CEO들은 한결같이 지난해 최악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병술년 신년에 전년대비 10∼20% 이상 성장하는 ‘제2의 호황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독특한 신년 사업비전을 제시했다.

이런 CEO들의 낙관적인 IT경기 전망은 휴대폰 보조금 허용, 와이브로 상용화, 위성 및 지상파DMB 활성화, HSDPA 상용화 등 신규 정책이나 서비스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유선통신사

통신분야 맏형 KT의 민영 2기 수장인 남중수 KT 사장은 "지난해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침체, 신규 서비스 부진 등으로 전체 통신시장이 정체됐다"면서 "올해는 이런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U-원더랜드'를 개척해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사장은 이를 위해 ▲미래성장 모멘텀 가시화 ▲고객감동 실천 ▲상생경영 등 세가지를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미래성장 모멘텀 가시화와 관련,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상용화를 비롯해 IP미디어(IP TV), U-시티 등을 내년에 추진할 역점사업으로 제시했다.

남사장은 "상생경영을 위해 노사, 협력사와의 윈윈구도 정착은 물론 경쟁사와도 발전적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으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권순엽 대표도 올해 명실상부한 유선시장의 2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권대표는 “37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함으로써 유선시장의 강한 2위 사업자가 됐다”며 “음성 번들, IP-TV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확대와 고객 리텐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

올해 굵직한 이슈가 기다리고 있는 이통3사 CEO의 신년 메시지는 결의에 차있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전하는 신년사를 통해 컨버전스사업 확장, 고객가치 향상, 글로벌사업 강화를 올해 주력사업으로 강조했다.

조부회장은 “지난해 텐 플러스(매출10조원+알파) 목표 달성은 미래성장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 뜻깊은 성과”라며 “2006년에는 더욱 도전적인 경영환경과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부회장은 또 “데이터 사업을 고도화시켜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할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고객지향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본원적인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주 KTF 사장도 자유로운 로밍과 신규 첨단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굿 타임’을 제공하겠다는 신년 메시지를 던졌다.

조사장은 “화상 통화,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WCDMA, HSDPA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면서 “올해부터 고객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첨단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3년내 고객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기업’을 신년 화두로 던졌다.

이를 위해 남사장은 올해 ▲고객만족에서 차별화되어 고객이 찾아오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소매가 강한 회사 ▲고객의 마음을 얻는 회사 ▲생활가치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를 만드는데 주력키로 했다.

남사장은 “지난해 목표치인 650만 가입자를 달성했다”며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3년내 고객이 가장먼저 찾아오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휴대폰 제조사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내년에도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사업성과를 올린다는 각오다.

이사장은 “내년에도 월드베스트, 월드퍼스트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명품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값받기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또 “지난해 와이브로, 800만화소폰, 위성 및 지상파DMB폰 등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그동안 유지했던 리더십을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며 “내년에도 와이브로와 HSDPA폰 등을 통해 연간 판매대수 1억2000만대 이상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박문화 사장의 신년 전망도 밝다.

박사장은 “지난 연말에 야심차게 내놓은 ‘블랙라벨’시리즈 1탄격인 ‘초콜릿폰’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사업성과가 좋았다”며 “이 여세를 몰아 미국과 유럽의 고급형 휴대폰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또 “LG전자는 현재 1위를 유지하고 있는 WCDMA 시장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고 유럽 GSM 오픈마켓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팬택계열 내수총괄 김일중 사장은 내년에 내수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해 확실한 2위로 자리잡는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사장은 “팬택계열은 내년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400만대 이상을 판매해 내수시장에서 3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 마케팅, 고객서비스(CS) 등 3대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IT서비스 CEO들은 올해 독특한 경영비전을 신년메시지로 날렸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물지게론’을 새해 경영화두로 던졌다.

김사장은 지난해 12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월요편지’를 통해 “물지게의 양쪽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물은 쏟아지기 마련”이라며 “조직 전체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내년 경영 키워드를 ‘물지게 경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특히 “2006년에는 내실과 성장의 균형,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균형, 대내외 사업간의 균형, 개인 역량과 업무강도의 균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 C&C 윤석경 사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장기반 확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신사업모델 발굴, 내부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올인을 선언했다.

윤사장은 “기존 사업은 사업별 생존조건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며 “도약을 위한 신성장축으로서 디지털 컨버전스·유비쿼터스 영역의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포털

인터넷 포털업체 CEO들의 신년 각오도 다부지다.

엠파스 박석봉 사장은 올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박사장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았던 검색엔진 ‘열린검색’의 성공으로 ‘검색포털 엠파스’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쌓을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새해에는 엠파스만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사장은 또 “검색사업 강화는 키워드 및 배너광고, 쇼핑, 게임 등 다양한 수익사업의 매출증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새해에는 검색사업의 집중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SK커뮤니케이션즈 유현오 사장도 올해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유사장은 “올해 국내 사용자들에게 보다 나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외에서 싸이월드를 지속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장은 “올해 와이브로를 포함한 무선인터넷 시장에 대해서도 모바일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을 중심으로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시장에 이어 미국, 유럽, 대만 등에 싸이월드를 진출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보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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