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0弗까지 급등…이란核·중남미 시설 국유화로

      2006.04.25 14:43   수정 : 2014.11.06 06:59기사원문


“유가를 움직일 5가지 변수.”

CNN머니는 24일(현지시간) 앞으로 유가를 끌어올리거나 떨어뜨릴 요인 5가지를 제시하고 이 변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유가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핵문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의 석유자원 국유화 바람이 중요한 변수로 제시됐다. 또 에탄올 첨가제, 석유업체들의 막대한 이윤, 석유 초과이득세 등 미국 의회가 준비 중인 방안 등도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N머니는 내다봤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제시한 핵 개발 중단 최후시한인 오는 28일이 유가흐름에 결정적인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란 핵문제

최근 유가 급등세의 최대 원인이다. 핵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간 갈등이 좁혀지기는 커녕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호주 투자은행인 매쿼리의 에너지 트레이더 노이먼 배러컷은 오는 28일 유가가 급등해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은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 결의안을 이행토록 하는 마감시한”이라며 “이란은 틀림없이 ‘노’라고 답할 것이기 때문에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4위 석유수출국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제재조처를 내릴 경우 석유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미국 등 서방국들은 이란 핵이 평화적 목적이 아닌 군사용이라며 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석유시설 국유화

유가 불안의 또 다른 요인은 중남미를 휩쓸고 있는 석유시설 국유화 바람이다. 석유시설이 국유화되면 석유메이저들의 투자가 줄어 석유생산이 감소할 것이란 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미의 석유시설 국유화 바람을 이끌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외국 석유업체들에 대한 세금과 로열티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움직임이 남미는 물론이고 러시아에서도 진행되고 있어 석유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세계 7위 산유국 멕시코의 좌경화 움직임도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산업 컨설턴트인 댄 립은 “멕시코 대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좌파 사회주의자”라고 지적하고 “아마도 오는 2008년까지는 유가가 떨어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탄올과 석유 초과이득세

휘발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연료 첨가제로 쓰이는 에탄올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올 여름에는 휘발유 값이 내려가고 이에따라 석유 값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립 컨설턴트는 “지난 몇주간 에탄올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배급망의 병목현상으로 휘발유 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면서 “이런 문제가 올 여름 중반에는 해결돼 휘발유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머니는 이밖에 석유메이저들이 그동안 막대한 이윤을 거뒀기 때문에 석유시설 투자가 활발해져 생산이 늘게 되고 유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미국 의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유 초과이득세 등을 포함한 유가 상승 억제책은 심리적인 만족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유가 오름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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