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公 ‘北 핵실험’ 유탄 맞나

      2006.10.11 20:26   수정 : 2014.11.05 11:16기사원문

대한광업진흥공사가 북한 핵실험의 유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남북경협사업을 재검토할 뜻을 내비침으로써 정촌흑연광산과 덕현철광산 등 광진공의 대북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북한 자원개발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박양수 사장마저 전남 해남·진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둔 채 갑작스럽게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정치인 출신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1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광진공은 지난 4월 황해남도 연안군에 정촌흑연광산을 준공했다. 올해부터 15년간 매년 1830t의 흑연을 국내로 들여오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국내에 반입된 흑연은 전무한 실정이다.


광진공은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남북협력기금 60억원을 지원받아 이미 시설투자를 끝냈으며 당초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북한측이 전기 사정을 핑계로 광산 가동을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광산은 아직 가동조차 못하고 있다.

또 광진공이 20% 지분을 투자(투자액 100만달러)한 덕현철광산(평안북도 의주군 소재) 역시 하반기부터 3년간 철정광 14만4000t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특히 하반기 북한측이 추가로 신규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기술진의 현지실사를 실시해 투자진출 타당성을 평가하는 한편, 민간기업과 함께 유망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세워놓은 바 있다.

광진공측은 정촉흑연광산의 경우 이달 안에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번 북한 핵실험으로 당분간 정촌흑연광산은 물론, 계획했던 모든 사업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고경영자(CEO)까지 공석이 돼 광진공의 대북사업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북핵사태의 부정적인 영향에다 북한자원개발을 의욕적으로 벌였던 박 전 사장마저 물러남에 따라 북한자원개발사업은 당분간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의 입장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광진공의 북한자원개발은 후임 사장 선임 이후에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후임 사장이 박 전 사장만큼 북한자원 개발에 열의를 갖고 있을 지도 미지수여서 광진공의 대북사업은 상당 기간 침체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광진공 관계자는 “사장도 부재 중이고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정부의 지침이 결정되면 북한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내부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진공은 조만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 사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며 최종 선임까지는 대략 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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