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오만석·유준상 뮤지컬 대결

      2007.01.04 16:47   수정 : 2014.11.13 18:30기사원문

조승우, 오만석, 유준상이 뮤지컬 무대에서 화려한 연기 대결을 새해 1월부터 펼친다. 조승우는 최근 10년 사이 제작된 뮤지컬 중 전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렌트’에, 오만석은 창작뮤지컬 역사상 가장 많은 스타배우들이 캐스팅된 ‘하루’에, 유준상은 뛰어난 작품성으로 해외 수출까지 염두하고 제작된 창작뮤지컬 ‘천사의 발톱’에 주연배우로 출연하다.

80년생인 조승우, 76년생인 오만석, 69년생인 유준상은 모두들 한 번씩 뮤지컬 대상을 수상한 최고의 개성파 배우들로서 TV 드라마·CF 및 영화 등에 번갈아 나오고 있다. 유준상은 ‘더 플레이’로 제8회, 조승우는 ‘지킬 앤 하이드’로 제10회, 오만석은 ‘헤드윅’으로 제11회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재 뮤지컬계의 최고의 흥행 남자배우는 자타공인 조승우이지만 오만석은 2006년 최고의 드라마 배우로 꼽히면서 조승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유준상은 관록 있는 연기력을 통해 국내 창작 뮤지컬 업계에선 드물게 시도되는 인간 내면의 연기에 도전한다.


■작품성·개성연기 낚아 챌 ‘천사의 발톱’

유준상이 출연하는 ‘천사의 발톱’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뮤지컬계를 휩쓸고 있는 로맨틱·코믹 뮤지컬 위주에서 탈피, 다소 심오한 철학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기존 창작 뮤지컬과는 색채가 확연히 다르다. 이 작품은 ‘남자충동’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으로 유명한 연출가 조광화가 지난 3년간의 산고 끝에 내놨다.

‘천사의 발톱’은 쌍둥이 형을 우발적으로 죽인 주인공이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살다가 한 소녀를 만난 이후 격렬한 사랑을 느끼면서 야수성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지킬 앤 하이드’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본성을 감춘 남자의 고뇌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이 다소 비슷하다. 이 작품에선 그동안 부드러운 캐릭터로 인기를 얻어왔던 유준상의 연기 변신이 가장 기대된다.

유준상은 4일 시사회에서 "극중 43세의 나이가 확 와 닿았다"면서 "괜히 작품을 하면서 눈물도 여러 번 흘렸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제작사인 악어컴퍼니는 작품성이 높은 창작뮤지컬‘천사의 발톱’을 통해 해외 진출까지 일궈내겠다는 야심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몇 년이 지나도 감동이 계속되는 뮤지컬 ‘천사의 발톱’을 해외수출까지 가능한 중소형 뮤지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창작뮤지컬·호화 캐스팅의 ‘하루’

‘하루’는 창작뮤지컬 역사상 초호화 캐스팅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올해 창작뮤지컬계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하루’에는 2006년 KBS 연기대상을 받은 오만석 뿐만 아니라 엄기준·최성원·김선경·김소현·윤공주 등 내로라 하는 뮤지컬 공연계의 스타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한다.

이 작품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뮤지컬 업계를 휩쓸고 있는 판타지, 멜로, 감동을 지닌 스토리를 그대로 따랐다. 이 점에선 유준상이 출연한 ‘천사의 발톱’과 큰 차이를 보인다.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족들에게 어느 날 시간의 여행자 ‘플루토’가 나타나 사고 직전 하루의 시간을 되돌려 준다는 이야기다.

‘하루’는 배우들의 캐스팅만큼이나 유명 작가 영입으로 화제를 뿌렸다. ‘달고나’ ‘사랑은 비를 타고’ 등으로 흥행작 제조기로 명성을 알리고 있는 오은희 작가가 이 작품의 스토리를 꾸몄다. 투병중에도 작품의 스토리를 완성한 오은희씨는 “일상은 반복되지만,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나면 내 곁에 가까이 있던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게 되었는가를 깨닫게 한다”며 혼신을 기울인 작품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조승우, ‘렌트’로 흥행 전세 낼까

‘렌트’는 최근 10년 사이 제작된 뮤지컬 중 전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또 젊은 뮤지컬 배우들이 가장 배역을 맡고 싶어 하는 작품 중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조승우는 ‘렌트’에서 고뇌하는 작곡가이면서 에이즈 환자인 로저 역을 맡았다. 조승우의 친누나인 조서연도 ‘렌트’에 출연한다. 뮤지컬 ‘그리스’ 등에 출연했던 조서연은 로저의 친구인 행위예술가로 나온다.

‘렌트(Rent)’는 전세 또는 월세라는 의미의 영어 제목처럼 셋방 생활을 하는 가난한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예술가들의 인생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에이즈, 동성애, 마약중독 등 그동안 금기시 된 소재를 다뤄 화제가 됐다.


‘렌트’는 지난 96년 초연 이후 같은 해 토니상 4개 부문, 퓰리처상 드라마부분, 오비상 3개, 드라마비평가협회상 등 뮤지컬에 주어질 수 있는 모든 상을 석권했다. 또 초연을 2주 앞두고 이 작품의 작곡가인 조나단 라슨이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뮤지컬 속 주인공처럼 요절해 더욱 화제가 됐다.
대표곡으로는 ‘사랑의 계절’ ‘산타페’ ‘라 비 보엠’ ‘당신 없이’ ‘날 받아들이든가 아님 떠나버려’ ‘내가 당신을 보호해줄게’ 등이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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