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노조, 준법투쟁 선언

      2007.08.23 16:43   수정 : 2014.11.05 04:04기사원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대한적십자사 본부지부(의장 백정호)가 지난 22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결정이 남에 따라 23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적십자사본부지부는 당장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발생하는 혈액수급의 차질과 혼란을 고려, 전면파업은 일단 보류하고 전 조합원이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일체의 연장근무를 거부한다는 것.

또 토요일과 일요일 등 휴일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에 나서되 대한적십자사 사측이 불성실교섭을 계속하며 2007년 단체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부분파업, 파상파업, 전면파업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대한적십자사는 2007년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에 참가했으나 “적자와 임금체불로 인해 임금을 인상할 수 없다”며 지난 7월 8일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타결시 합의에 서명하지 않은 채 “노사 자율교섭으로 타결한다”는 입장만 밝히고 대한적십자사 차원의 교섭을 진행해왔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측은 9차례의 교섭에도 단 한 푼도 임금을 인상할 수 없고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시정 역시 “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노조는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혈액수가가 7% 인상돼 230억원의 재원이 확보됐는데도 10여년간 누적된 적자를 이유로 단 1%의 임금인상(약 15억원)도 못하겠다는 것은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되 최소한의 기본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성의있게 임금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