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코스닥 졸업’에 담긴 교훈

      2008.10.03 16:20   수정 : 2014.11.05 12:12기사원문


인터넷 검색과 게임시장 선두기업으로 연간매출 9200억원을 자랑하는 NHN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적 의미가 담겨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 등으로 위축된 코스닥으로서는 전체 시가총액(67조3748억원)의 10.7%(7조2095억원)를 차지하는 대표기업인 NHN의 이탈은 단순히 한 기업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우량 기업의 ‘연쇄 탈출’의 단서로 작용할 수도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당국이 이례적으로 ‘코스닥 잔류’를 권고한 까닭이다.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조건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장외거래 형태로 출발, 지금은 자본시장의 양대축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형 우량기업이 많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기본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자 당연한 변신으로 받아들였다.


올 들어서도 이미 아시아나 항공과 LG텔레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28개 기업이 코스닥을 ‘졸업’했다. 그런데도 유독 NHN의 경우에만 증권선물거래소까지 나서서 코스닥 잔류를 권고한 것은 시장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NHN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으로 코스닥 시장의 위축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을 잡아 둔다고 하더라도 현재 코스닥이 당면하고 있는 난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작년 말 704.23을 기록했던 코스닥지수가 지금(1일 현재) 440.95까지 떨어진 근본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글로벌 신용경색에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끊이지 공시 번복과 경영진의 횡령 배임 등 부실 경영 추문으로 투자자의 불신을 심화시킨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다.

따라서 시장 상징 기업으로도 볼 수 있는 NHN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계기로 코스닥 시장과 등록 기업은 우선 자정 노력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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