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 금리 하락..자금 숨통 틔여

      2008.10.10 15:23   수정 : 2014.11.05 11:33기사원문
【뉴욕=정지원특파원】미국의 기업어금(CP)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3개월만기 리보금리(런던은행간 대출금리)는 올해 최고치까지 급등하며 글로벌 자금경색이 여전함을 과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급등세를 유지하던 CP 금리가 9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미국의 하루만기 CP 금리는 전날보다 1.15%포인트나 하락하며 2.35%을 기록, 지난 2주사이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써 기업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면서 다소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 통로인 CP 시장은 지난 1주일간 1조5500억달러로 전주보다 564억달러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CP 금리의 하락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CP 직접 매입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러타박 캐피 탈매니지먼트의 토니 크레센지 채권전략가는 “출혈이 멈췄다”며 “기업자금 시장에 숨통이 트이는 조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보금리는 올 최대치를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나타냈다.

이날 영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개월만기 이날 리보금리가 전일대비 0 .23%포인트 오른 4.75%에 달해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간 거래에서 현금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리보금리와 초단기대출금리(OIS) 간 스프레드는 3.50%포인트에 달해 역대 최고치로 벌어졌다. 또 홍콩에서도 3개월만기 은행간 금리는 0.25%포인트 올라 4.4%로 지난 1년간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의 3개월만기 달러 금리도 4.51%로 0.19% 올랐다.

이같은 리보-OIS와 은행간 금리의 급등은 금융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며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들끼리도 서로 자금 대출을 꺼리며 자금 경색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FRB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하고 있지만 ‘약발’은 듣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BNP 파리바의 알레산드로 텐토리 전략가는 “시장에 유동성이 흘러드는 것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현금만을 움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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