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레드햇 ‘적과의 동침’

      2009.03.03 22:22   수정 : 2009.03.03 22:22기사원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공개 소프트웨어(SW)의 대명사인 리눅스 전문업체 레드햇과 가상화 기술을 상호인증하기로 합의한 것. 가상화 기술이란 한 대의 중대형 컴퓨터(서버)에 2개 이상의 운영체제(OS)를 탑재, 마치 2개 이상의 서버를 사용하는 효과를 내는 기술을 말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최근 공개 SW업체인 레드햇과 본사 차원에서 양사 가상화 기술을 상호인증하기로 합의했다. 또 공개 SW 진영과 ‘동반 성장’을 표방하며 다양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가상화 기술을 상호인증하게 되면 MS나 리눅스 기반의 솔루션을 운용하는 기업들은 상대방 솔루션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장비를 추가하거나 교체할 필요 없이 가상화 기술을 적용, 상대방 솔루션을 쉽게 도입하고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MS가 공개 SW 개발자 모임인 리눅스 커뮤니티 리눅스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해 오긴 했지만 기술분야에서 서로 협력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으로 리눅스 진영의 대표업체 레드햇도 가상화 솔루션사업 강화 차원에서 MS와 손을 잡았다. ‘물’과 ‘기름’으로도 비유되는 두 진영이 협력을 선언한 것은 가상화 시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대다수 서버의 가동률은 10∼15%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짜리 서버를 구매했는데 실제 사용하는 것은 100만∼150만원어치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최근 방한한 게리 메서 레드햇 아시아·태평양지역 및 일본 총괄 사장은 “올해 가상화 솔루션 시장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27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가트너그룹이 예측했다”며 “레드햇은 이처럼 급성장하는 가상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MS뿐 아니라 인텔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의 김성호 부장은 “기업들이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할 때 비용 부담이나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도입을 주저해 왔지만 MS와 레드햇이 가상화 분야에서 기술을 상호인증하기로 함에 따라 두 솔루션을 동시에 사용하려는 기업들의 투자대비효과(ROI)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