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모바일 기기,생활패턴이 확 바뀐다

      2009.12.31 17:10   수정 : 2009.12.31 17:10기사원문


2010년은 ‘손안의 PC’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이 거대한 모바일 혁명을 일으키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모바일 인터넷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안에 스마트폰이나 넷북 같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이 데스크톱 PC로 접속하는 사람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시작점을 2010년으로 찍어놨다.

지난 90년 이후 20년간 PC중심으로 형성됐던 인터넷 생태계를 모바일이 5년안에 바꿔놓을 것이라는게 모건스탠리의 예측이다. 또 “무선인터넷은 어떤 기술 사이클보다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무선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자책 리더기, 게임 콘솔 등의 무선기기들이 2020년 100억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데스크톱 PC 판매대수의 10배에 달하는 숫자다.

■ 무선인터넷, 생활혁명 이끈다

요즘 10∼20대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주변의 맛집을 찾아 다니는게 새로운 트랜드가 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애드몹은 지난 10월 한달동안 전세계 무선인터넷 사용량의 32.1%가 아이폰을 통해 접속됐다고 밝혔다. 아이폰은 세계 휴대폰 시장의 2%에 불과하지만 무선인터넷을 등에 업고 새로운 통신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업체 딜로이트는 미국 소비자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쇼핑을 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의 쇼핑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고싶은 상품의 가격이 싼 상점을 찾거나 할인 쿠폰을 다운받아 연말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무선인터넷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에게 현명한 소비결정을 내리고 편리한 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는 셈이다.

정보기술(IT)전문가들은 모바일 혁명이 과거 18세기 산업혁명 이상의 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장담한다.

■ 기업경영도 상전벽해(桑田碧海)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아이폰은 사람들의 통화 패턴 뿐 아니라 생활 패턴까지 바꾸는 큰 변화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현재 점유율이 낮지만 10%를 넘으면 관련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잠재력을 추켜세웠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아이폰은 IT시대의 중요한 문화로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며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선물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멀티메시지서비스(MMS)기업 경영의 속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중요한 결재서류를 들고 회장님 방앞에서 기다리던 모습이 대부분 사라졌다. 급한 보고사항은 웬만하면 바로 MMS로 보내고 1분아네 결정을 받는다. 국내 대기업의 한 중견간부는 “이제 회장님 결재가 늦어져 업무가 지연됐다는 변명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달라진 세태를 설명했다.

기업 간부 이상 최고경영자(CEO)층이 무선인터넷으로 경영의 속도를 높이면서 주요 언론도 무선인터넷을 뉴스 유통매체로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들은 앞다퉈 모바일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고 있다.

또 기업들도 자사 뉴스가 보도된 기사를 무선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뉴스 클리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대행사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뉴스 클리핑을 보고 싶다는 고객이 많아져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준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휴대폰 산업지도 바뀐다

지금까지 휴대폰을 단 한대도 만들어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직접 휴대폰을 생산할 계획이 없는 구글이 휴대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모바일 검색을 내놓으면서다, 올해부터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스마트폰이 시장에 선보이면 구글의 휴대폰 시장 주도권은 집중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시장에 발을 디딘지 3년차에 불과한 애플은 이미 세계 휴대폰 시장의 이슈를 주도하는 대표기업이 됐다. 반대로 20년 이상 세계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였던 노키아는 올해 4억21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4000만대나 줄었다.
그동안 세계 IT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한다는 최고 브랜드로 꼽혔던 노키아는 그 자리를 애플에 넘겨줬다.

무선인터넷이 세계 휴대폰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제 휴대폰 시장의 주 관심사는 어떤 제조사가 어떤 OS를 사용해 얼마나 좋은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가 하는 것”이라며 “무선인터넷이 휴대폰 시장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참신한 디자인이나 첨단 성능 같은 단순한 하드웨어 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하기 어렵고 OS와 애플리케이션 확보능력이 휴대폰 시장의 선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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