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휴대폰끼리 통화땐 요금 더 비싸다?
2010.06.06 17:51
수정 : 2010.06.06 17:51기사원문
6일 관련 업계와 통신 전문가들은 최근 스카이프가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 쓸 수 있는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스카이프 2.0’을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이 스카이프를 이용해 통화요금을 절약하려면 자신의 통화습관과 자주 통화하는 상대방, 스카이프의 요금체계를 꼼꼼히 파악하지 않은 경우 오히려 불필요한 요금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조언을 잇따라 내놨다.
특히 스카이프는 매번 통화할 때마다 49원씩 통화연결비(콜 셋업 차지)를 따로 받기 때문에 짧은 통화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통화연결비가 없는 국내 이동통신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경제적인 통화 습관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스카이프 2.0과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요금을 비교했더니 국내 휴대폰 통화에서는 오히려 스카이프 2.0의 요금이 더 비싼 것으로 계산됐다. 그러나 국제전화나 유선전화 통화에서는 스카이프 2.0이 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 됐다.
■통화연결비, 데이터통화료 주의!
SK텔레콤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때 상대방이 유선전화이거나 휴대폰이거나 가리지 않고 무조건 초당 1.8원을 받는다. SK텔레콤 가입자가 다른 휴대폰과 100초를 통화하면 180원 요금이 나온다.
반면 스카이프 요금 2.0은 회원이 아니거나 회원이라도 스카이프에 로그인돼 있지 않은 상대방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 때 분당 76원씩 요금을 받는다. 스카이프는 분 단위로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100초만 통화해도 120초에 해당하는 2분 요금을 내야 한다. 여기다 통화연결비 49원을 더하면 201원의 요금을 내게 된다. SK텔레콤보다 21원 요금이 비싼 것.
여기다 스카이프는 인터넷전화이기 때문에 모든 통화에서 무선인터넷 데이터를 차감한다. 아이폰 사용자가 정액요금제에 가입했다면 기본 데이터통화량에서 차감하는데 스카이프가 자체적으로 조사했더니 통신망 환경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2분 통화할 때 1메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차감된다. 100�면 최대 200분가량 통화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아이폰 사용자가 월 3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100�의 데이터통화를 받는데 이를 스카이프 200분 통화에 모두 쓰게 되는 것이다.
휴대폰과 집전화 간 100초 통화 시 SK텔레콤은 180원, 스카이프는 89원과 통화한 만큼의 데이터 요금을 부과한다.
뿐만 아니라 스카이프는 내년 초부터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 회원 간 통화에도 별도 통화료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사항이 하나 더 늘어났다.
■스카이프 회원 간 통화는 저렴
스카이프의 강점은 회원들끼리 로그인한 상태에서는 별도 통화료 없이 데이터통화만 차감하면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주변에 스카이프 회원인 친구가 많고 이들이 주로 아이폰으로 스카이프에 로그인돼 있는 시간이 많다면 스카이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월 4만5000원짜리 아이폰 정액요금제에 가입해 500�의 데이터 통화를 받은 사람이 스카이프 회원인 친구와 통화를 한다면 한 달 동안 400분 통화를 할 때 데이터 통화료 200�가 차감되는 것이니 충분히 저렴하게 통화를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스카이프 2.0의 이런 장점을 활용하기에 아직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화 상대가 스카이프 서비스에 접속해 있는 상태여야 싸게 통화할 수 있는데 국내에 수입돼 있는 아이폰은 다기능 동시사용(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해 스카이프에 로그인돼 있는 상태로는 음악을 듣거나 일반 음성전화가 불가능하기 때문.
스카이프 관계자는 “스카이프는 세계 통신업체들과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다”며 “이번 스카이프 2.0 프로그램이 무조건 싸다고 강조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