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지금 ‘한국산 1인칭 슈팅게임’ 열풍

      2010.12.15 17:19   수정 : 2010.12.15 17:19기사원문
국산 1인칭슈팅(FPS) 게임들의 중남미 시장 공략이 거세다. 중남미 게임 시장은 PC와 함께 인터넷 보급률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국내 게임업체 사이에서 또 다른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8월 브라질에 출시한 ‘컴뱃암즈’의 동시접속자 수가 최근 2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컴뱃암즈는 넥슨이 자체 개발한 FPS 게임으로 브라질 현지에는 레벨업사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컴뱃암즈는 브라질 현지 전문 성우를 기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작업으로 브라질 FPS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는 ‘스페셜포스’ 개발사로 널리 알려진 드래곤 플라이도 중남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드래곤 플라이는 지난 10월 중남미 퍼블리셔 아에리아 게임즈와 3년간 계약을 하고 올 연말 ‘스페셜포스’를 중남미 시장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스페셜포스는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누적 글로벌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엠게임의 FPS ‘오퍼레이션7’도 지난 8월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등 중남미 20여개국에서 공개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현지 게임 서비스는 라틴인터랙티브 네트워크가 담당하고 있다. 엠게임은 브라질에 ‘발리언트’도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엠게임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유료화에 들어갔으며 서비스사의 마케팅 효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제페토의 FPS ‘포인트 블랭크’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 남미 스페인어권 23개국에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지난 5월에는 KTH의 ‘어나더데이’도 하반기 남미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의 중남미 진출이 활발한 것은 중남미 시장의 성장 잠재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2009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남미 시장의 인터넷 보급률은 지난 2007년 31%에서 2012년에는 53.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가입자 중 온라인게임 이용자 비율도 2007년 2%에서 2012년에는 5.4%로 두배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FPS 게임은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에 비해 현지화 작업이 단순하고 컴퓨터 사양이 그리 높지 않아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국산 FPS 게임들의 중남미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이다.


이 외에 최근 중국 정부가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권리)를 발급하고 실명제를 추진하는 등 규제를 강화한 것도 게임업체들이 중남미로 시야를 확대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중남미 시장은 5억5000만명의 인구가 스페인어(65%), 포르투갈어(35%) 등 단 두 종만 주언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게임업체들엔 중남미 시장이 매력적으로 비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의 인터넷 가입 증가세가 보여주듯 온라인 게임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한국 게임사들의 중남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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