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힘.. 사람과 돈이 쏠린다

      2011.10.10 17:42   수정 : 2014.11.20 13:45기사원문
'제주도의 힘.'

제주도로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소비력이 늘어난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뿐이 아니다.

지난 8년간 '(상주)인구 적자'에 시달리던 제주도로 전입인구까지 늘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30∼40대의 제주도 정착이 급증, 경제성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옛 격언이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의 순유입(전입-전출) 인구는 437명으로 지난 2003년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은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인구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올 상반기 순유입인구는 1076명으로 지난해 순유입인구의 2배를 넘어섰다.

제주도로 전출·입하는 사람의 연령대를 보면 제주도의 힘은 드러난다. 지난해의 경우 예년과 같이 학업과 취업 등의 이유로 10대와 20대는 각각 234명, 1002명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30·40대는 각각 559명, 311명이 순유입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제주도로 들어온 30대는 522명, 40대는 339명으로 대전, 광주, 울산 등지로 빠져나간 제주 출신 30·40대의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았다. 부모를 따라 이주한 자녀들의 인구가 함께 늘어 0∼9세 인구의 순유입도 383명이나 됐다. 제주도가 관광이나 사업차 잠시 체류하는 지역이 아니라 경제활동지역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 거주 인구의 증가는 관광산업의 호황과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72만24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 중 우리나라 관광객(59만5921명)과 외국인 관광객(12만6513명)은 각 15%, 67.9%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주도가 거둬들인 관광수입은 총 3조3867억원으로 2009년(2조8282억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제주도의 총생산 잠정치(9조4776억원)와 비교하면 약 29%를 관광부문에서 확보한 것이다.

올레길과 같은 관광 히트작이 생기고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 경제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호황을 맞고 있다. 제주도가 올해 관광객 100만명을 달성하면 소비지출 규모는 1조46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제주발전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소매업 6506억원, 음식점 및 숙박업 6614억원, 육상운송업 507억원 등의 파급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발전을 제약하는 요소 중 대표적인 것이 인구의 부족이다.
현재 제주 인구는 57만명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100만명에 턱없이 모자란다. 이 때문에 최근 거주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을 제주도는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정윤종 정책기획부장은 "관광객을 겨냥한 소규모 제조업체와 쇼핑몰의 창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사람이 늘면서 농업과 관광업이 대부분인 제주에 더욱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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