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건설사,가족과 식사 시간 배려..무료 건강·심리 상담..총각 사원 데이트 비용까지 지원

      2013.01.22 17:01   수정 : 2013.01.22 17:01기사원문

'매주 2회 이상 가족과 저녁식사, 매달 1일 이상 가족과 데이트…'

여성가족부가 펴낸 '가족친화인증기업 사례집'에서 제시한 '우리 가족 실천법'이다. 하지만 건설 가족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건설업종 특성상 국내외 현장 곳곳에 파견돼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회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가능한 일이다. 실제 건설사들은 최근 '임직원 가족 챙기기'에 초점을 맞추고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족친화경영은 산업재해와 직무스트레스를 줄여 직원들 삶의 질을 높이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기업의 최고 자산인 우수인력을 끌어오고 인재를 붙잡아두는 효과도 탁월하다는 분석이다.

■'임직원 가족 챙기기' 경쟁력 원천

현대건설은 임직원들의 가족사랑 실천을 위해 매달 둘째·넷째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날은 야근이나 특근 등을 자제하고 오후 5시30분 정시에 퇴근함으로써 여유시간을 확보,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갖도록 했다. 특히 임직원들이 그룹사 문화공연 예매사이트를 통해 공연별 10~60% 할인된 가격에 영화·연극·뮤지컬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건설은 이 밖에도 임직원 가족 초청 음악회 개최, 임직원 입학 자녀에게 축하선물 보내기,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스키캠프 및 영어교실 등 임직원 가족을 배려하는 '가족사랑 경영'을 펼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3년부터 임직원의 초등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여름·겨울 방학기간 연 2회에 걸쳐 '꾸러기 자녀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벌써 16회를 치러냈다. 지난해 8월에도 강원 횡성 숲체원으로 158명을 초청해 워터파크 물놀이를 비롯해 전통음식문화 체험, 초대형 비빔밥 만들기, 감자수확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한미글로벌은 매주 목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정하고 오후 5시면 '칼퇴근'하는데 선택이 아닌 '의무'다. 지난해 시무식 때는 사내 강당을 벗어나 임직원과 가족 700여명을 초청해 클래식 공연과 타악 퍼포먼스, 통기타 공연, 임직원 합창대회 등을 열었다. 해외현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했으며 해외근무 가족들을 위한 모금과 격려의 편지 등도 진행됐다.

■톡톡 튀는 복지 프로그램 운영

임직원들 '기(氣)살리기'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라앉기 쉬운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고 단합의 기회로 삼기 위한 것이다. 등산이나 호프데이를 갖는 것은 고전에 속한다. 최근에는 신선한 아이디어에 재미까지 더해져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연말 현장 및 본사 임직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술 마시는 '막가파'식 송년회 대신 영화를 관람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색송년회를 가졌다.이날 행사는 한화건설이 한 달에 두 번 시행하는 '리프레쉬 데이'에 진행돼 임직원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리프레쉬 데이'는 매달 둘째·넷째 수요일을 각각 홈(Home)데이와 팀(Team)데이로 정해 오후 5시에 전 임직원들이 퇴근하도록 하는 제도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 사옥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춘 '말춤대회'가 열려 5000여명의 임직원이 흥겨운 시간을 즐겼다.

SK건설은 서울 관훈동 본사 2층에 건강관리실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일반적인 건강상담에서부터 자세교정과 심리상담, 생활습관개선 프로그램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대우건설은 총각 사원들을 위한 '러브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현장 근무나 출장 때문에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은 직원들을 위해 결혼정보회사와 연계해 미팅과 소개팅을 주선하는 것은 물론 첫 만남 데이트 비용까지 지원해준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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