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 친환경 농산물로 급성장

      2013.08.08 03:46   수정 : 2013.08.08 03:46기사원문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생활협동조합(생협)이 새로운 농산물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일부 생협은 연간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생협은 전국적으로 140여개에 달한다. 대표적 생협은 '한살림'과 '아이쿱(ICOOP)생협'이 꼽힌다.

농산물 관련 생협의 시초 격인 한살림은 지난 1986년 시작됐으며 산하에 21개 지역생협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00억원을 넘는다.

1997년 출발한 아이쿱생협은 산하에 65개 지역생협을 두고 있으며 10개가 추가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아이쿱의 매출액은 3450억원 정도다.

생협이 대형유통업체들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로열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생협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선 한살림의 경우 3만원의 최초출자금을 내고 조합에 가입해야 하며 아이쿱은 5만원의 출자금을 내야 한다. 특히 아이쿱은 지역마다 매월 1만3000~1만8000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조합에 가입되면 생산이력은 물론 유통과정까지 알 수 있는 친환경 농수산물, 생활용품을 대형마트보다 20~3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정원각 아이쿱협동조합 지원센터 대표는 "아이쿱 조합원의 경우 집에서 소비하는 식재료의 60~70%를 생협에서 구매할 정도로 신뢰와 충성도가 높다"면서 "생협이 탄생한 취지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편리성' '가격' '품질' 세 가지 요소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협의 규모가 커지면서 걱정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절제된 소비'라는 생협의 기조와 '대중화'라는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이는 유럽 선진국과 일본이 이미 겪어온 문제다.

신미경 한살림 경기남부 생협 교육운영위원장은 "자연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생산과 소비라는 생협의 당초 취지와 생협도 이익을 내야 운영될 수 있다는 현실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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