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NC레이디스’ 롯데百 ‘영플라자’.. 두 쇼핑몰의 공통점은

      2013.08.26 04:12   수정 : 2014.11.04 08:58기사원문

유통업계가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타깃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백화점식' 매장이 아니라 여성 또는 남성, 10~20대는 특정 타깃층을 위한 점포나 전문몰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가 10~20대를 겨냥해 리모델링했다면 30~40대 여성을 위한 전문몰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3월 2001아울렛 당산점을 여성 고객만을 위한 NC레이디스로 리모델링해 운영 중이다.

■"30~40대 여성 위한 놀이터"

23일 찾은 NC백화점 레이디스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커피 매장이 눈에 띄었다. 영업면적이 넓은 편도 아닌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을 커피 매장으로 한 것이 이색적이었다.

30~40대 여성을 위해 매장을 꾸민 만큼 데코, 아니베 에프, 아이잗바바, 지코트 등의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딸과 함께 쇼핑 나온 주부부터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까지 옷을 입어보고 고르는 손길이 분주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은 "브랜드 제품인데 저렴해 마음에 든다. 예전 2001년 2001아울렛 때보다 의류 쇼핑을 하기엔 더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랜드그룹의 2001아울렛 1호점이던 당산점을 'NC레이디스'로 바꾼 것은 고객들의 의견 및 주변 상권의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NC레이디스 황현성 과장은 "영업면적이 4000㎡로 좁은 편이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를 넣어 매장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주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경쟁하려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은행·카드 회사 등 사무실 밀집지역인 만큼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은 만큼 의류와 외식을 강화했다. 그 대신 매출 비중이 높은 아동의류를 과감히 뺐다. 지하 슈퍼마켓을 없애는 대신 신사업인 셀프형 초저가숍인 'NC PICK'을 입점시켰다. 매장 운영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30분으로 다른 매장보다 오픈 시간과 마감시간을 늦춰 직장인 여성 고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 고객들이 만나서 쉬고 밥 먹고 쇼핑하고 볼거리가 많은 '여성들의 놀이터'와 같은 콘셉트"라면서 "1층에 커피숍을 둔 것은 들어서자마자 커피를 한잔 사들고 여유있게 쇼핑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과장은 "패션 아울렛으로 바뀐 후 새로 유입된 고객 수는 40~50%가량 늘었다"면서 "객단가도 예전보다 70~80%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타깃형 매장 매출도 '업(UP)'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나 NC레이디스와 같이 타깃형 매장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더불어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10~20대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영입했던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지난 1~3월 24세 이하 구매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이들에 의한 매출 역시 5% 늘었다. 아울러 지난 3~4월 매출 신장률은(온라인 매출 제외) 전년보다 8%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점의 신장률이 3%가량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최근 20~30대 남성을 위한 패션전문관인 '맨 인 스타일'을 오픈한 옥션도 남성 패션 카테고리 유입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타깃형 매장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전문관은 패션 쇼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꺼리는 남성 특유의 쇼핑패턴 분석을 통해 최신 유행상품을 추천해주고, 또 유명 패션전문가의 칼럼과 연계해 코디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석영 옥션 전략상품팀 팀장은 "'맨 인 스타일'을 통해 선보인 풀 장착 코디상품 구매율이 증가하면서 평균 구매단가가 일반 남성 카테고리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슈즈 전문몰인 ABC마트도 최근 여성 전문 슈즈 쇼핑몰인 '누오보샵'을 운영 중이다. ABC마트 관계자는 "지난 6월 대학로 누오보샵 오픈 이후 열흘 동안 매출이 10%씩 증가하는 등 여성화 카테고리사업 효율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로수길, 명동 등 여성 중심 상권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기존 판매 형태로는 더 이상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판단해 세분화된 형태의 매장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