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로봇

      2013.11.03 17:32   수정 : 2013.11.03 17:32기사원문

【하남(경기)=김미희 기자】 마미로봇 경영기획팀 김호욱 과장(34)은 고등학교 졸업 후 회사에 들어와 회계업무를 담당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대학 진학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주경야독의 기회가 주어졌다. 회사 측으로부터 학비 전액을 지원받아 12학번 대학 새내기가 된 것. 그는 장승락 대표와 동료 직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격려 속에 만학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물걸레 로봇청소기로 유명한 마미로봇은 고졸 및 2년제 대학 졸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학비 전액 지원은 물론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시간적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는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꿈꾸는 장 대표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장 대표는 "최소한 4년제 대학은 나와야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게 요즘 사회"라며 "고졸 사원으로 들어온 직원이 대학 공부를 마친 후 임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마미로봇은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고용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장 대표는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 차별하는 것은 기업인의 양심과 일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경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임직원 자기계발 적극 지원

마미로봇은 사내 외국어 교육을 통한 임직원 회화 실력 향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2팀 오동훈 대리(31)는 주3회(월.수.금) 외국인 직원 브누와 대리로부터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 오 대리는 "아침 시간을 활용해 무료로 개인 과외를 받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영어, 독일어, 중국어 등 각종 회화 수업을 통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남상부 마케팅 팀장(33)은 "해외에 9개의 지사가 있어 일본 법인장 등 현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며 "아침마다 외국어 교육은 물론 퇴근 후 포토샵 수업 등 직원 개개인의 자기계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미로봇은 또 전 직원 금연운동과 함께 매주 수요일에는 삼겹살 파티, 금요일에는 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임직원의 건강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장 대표의 배려다.

장 대표는 "몸이 맑아야 집중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전 직원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며 "몸에 좋은 음식과 축구 등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도 관리하고 직원들 간 소통도 원활히 할 수 있어 매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통과 자율, 경쟁력의 핵심

특히 그는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표실의 문을 항시 열어놓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사내 화합은 물론 업무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직원들 간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 한다"며 "사훈을 '잔소리 하지 말자'로 정한 것도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차단하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자기주도적 업무를 통해 일에 대한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제품 개발 연구인력과 소비자 간의 소통이 원활해야 고객 니즈에 맞춘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장 대표는 "제품 개발자들과 영업직원들이 상시 대화를 통해 최근 업계 트렌드를 공유하도록 했다"며 "기존 출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사용후기도 연구소에 바로바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물이 국내 최초로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뽀로 K' 시리즈다. 최근엔 핸디청소기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통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


장 대표는 "내년에는 직원들의 각종 아이디어를 담은 여러 신제품들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직원들과 경영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