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서 발뺀 자금, 선진시장으로 몰렸다

      2014.01.10 18:33   수정 : 2014.10.30 17:16기사원문

지난 한 해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빠진 자금이 대거 선진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는 선진국으로의 자금쏠림이 둔화되고 저평가된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투자자금이 흘러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으로 유입된 주식투자금은 3489억달러로 2001년 이후 최대치였다.

유럽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전후인 2010년부터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다가 지난해 1043억달러가 유입됐다. 일본시장도 2007년부터 주식자금 유출이 지속되다가 2012년 54억달러, 2013년 605억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신흥 아시아 시장은 지난해 중국 등이 침체를 겪으며 21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부문 대표는 "미국 기업들이 비용관리를 잘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급등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아시아는 2008~2010년 ROE가 크게 올랐으나 중국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근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비중이 커지면서 아시아 각국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기업실적 등 성장성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도 대표는 "중국의 주당순이익률(EPS)은 최근 6년간 2배 성장했지만 증시는 2007년의 높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중국 기업이 이익을 못 내는 것이 아니라 은행 대출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우려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12년 상반기 저점 대비 42% 올랐다. 유럽의 유로스톡50지수도 같은 기간 48% 상승,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지수는 83%가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는 지난해 저점 대비 21% 상승에 그쳤다.

기업실적도 지수 흐름과 비례했다.
지난해 미국 기업 실적은 32.1%, 일본은 26.3%, 유럽은 25.7% 개선됐다. 반면 중국은 5.4% 나빠졌고 신흥아시아는 2.8% 개선에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개혁이 계획대로 진행돼 중국 경제의 흐름이 호전된다면 한국 등 신흥아시아 시장이 저평가된 만큼 올해는 상승세를 전망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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