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돌아오렴” 단원고 학생, 무사귀환 기원

      2014.04.20 22:17   수정 : 2014.04.20 22:17기사원문




전남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다섯 번째 촛불문화제가 20일 저녁 8시 경기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 열렸다.

바람이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날 문화제에는 2000여명(주최 측 추산) 시민들이 참석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서로의 공허한 마음을 촛불로 달랬다.

손을 잡고 가는 가족이나 서로 장난치며 걷는 학생들 모두 행사장소로 향하는 발길은 여느 가벼운 문화제와 다를 바 없었지만 행사장의 분위기는 엄숙했다.

주민 윤희웅씨는 친구의 실종된 아들을 생각하며 직접 써온 추모글에서 “너는 가족 모두의 자랑이었고 보물이었다”며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늘 함께하고 있으니 어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참석한 학생들은 훌쩍였고 고개를 얼굴에 파묻은 채 같이 온 아버지의 품에 얼굴을 묻은 딸도 있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안산에서 나왔다는 문지원(28)씨는 “혹여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서로 많이 안아주고 같이 치유했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살아온 안산이 좋다.
안산 시민들 모두가 치유를 잘 해서 고난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시 부곡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도선 스님은 “아픔 속에 희망이 있고 또다른 내일이 있다”며 “우리 마음의 촛불을 밝혀서 이 빛으로 이웃에게 따스함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위로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마이금(여) 무사귀환을 위한 안산시민들의 모임 대표는 “촛불문화제는 21일에도 같은 시각에 문화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산=뉴스1) 문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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