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금융권도 침통한 마음.. 구조 잘 마무리되길”

      2014.04.23 17:47   수정 : 2014.10.28 0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가 23일 공동 주최한 '제1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는 식전 행사로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CEO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권 CEO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전 세계인이 애도를 표현하고 있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CEO들 간 대화도 소중한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한 애도로 이어졌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슬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권도 차분하게 애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CEO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며 민관의 구조작업이 잘 마무리되기를 고대했다.

한 시중은행장은 "하루종일 방송에서 세월호 참사를 접하는데 침통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며 "혹시 모를 생존자 구조작업이 신속히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기념촬영에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서 즐거운 표정을 짓는 것이 고역이라는 속내를 솔직히 드러낸 것이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행사에 참여해서 사진을 찍는 것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행사 사진을 찍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부 CEO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마음도 내비쳤다.

한 증권사 사장은 "세월호 사태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사회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경제도 함께 침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된 간담회지만 CEO들은 간간이 금융권 현안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았다. CEO들은 특히 올해로 네 번째 추진되고 있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세금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지방은행 매각이 최근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보였다. 다만 정치권 상황이 언제 또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매각 진행과정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장은 "국회에서 조세특례법을 처리하는 데 여야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몇몇 매체를 보면 여전히 미묘한 입장차가 있어 신중하게 국회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증권업계 불황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냈다.

한 증권사 사장은 "불황에 수익이 급감한 국내 증권사들의 유형자산이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며 "지점 수를 줄인 게 유형자산 감소의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별취재팀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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