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심연료단지, 진폐증 환자 유발 ‘비상’

      2014.07.07 17:17   수정 : 2014.07.07 17:17기사원문
【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 동구 안심연료단지에서 발생한 먼지가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해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행정당국의 대책 마련 요구가 거세다.

7일 대구시와 동구청,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석 달간 안심연료단지 반경 1㎞ 안에 사는 주민 2980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한 결과, 진폐증 환자는 총 28명(0.94%)으로 집계됐다.

이중 직업력(職業歷)이 없는 주민 8명이 진폐증 환자로 밝혀졌고 남성 3명, 여성 5명이다. 즉 연탄 공장 등 분진에 장시간 노출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없음에도 진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 직업이 있는 진폐증 환자는 20명이었고 이 중 8명은 안심연료단지 근무경력자였다.

주민 설문조사에서도 안심연료단지에서 발생한 먼지가 주변 공기 질에 악영향을 미친 사실이 확인됐다.


연료단지 500m 안에 사는 주민들이 가래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은 각각 27%와 21%로 반경 500m에서 1㎞ 바깥쪽에 사는 주민들보다 3∼5%가량 높았다.
또 천식으로 인한 병원 이용률도 대구 전체와 동구에 비해 각각 1.2배와 1.5배 높았다.

이에 대해 은희진 안심지역 비산먼지대책위원장은 "진폐증은 직업병으로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에서도 질환자가 나왔다는 것은 비산먼지가 안심지역 주민들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곤 대구시 환경정책과장은 "안심지역 피해주민 개인에 대한 보상에 바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비종사자 진폐증 환자인 8명에 대해서는 건강진단 및 진료비 등 2억280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안심연료단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업소 관리 강화와 환경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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