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내년초 외국인에 증시 개방...거대 신흥시장 부상

      2014.07.23 07:06   수정 : 2014.10.24 23:48기사원문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초 외국인에 주식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5300억달러(약 543조원) 규모로 순식간에 신흥시장 주식시장의 '스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우디 증시 규모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시의 2배를 웃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중동 최대 경제국 사우디는 석유수출 의존도를 줄여 경제기반을 다지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포함한 다양한 경제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사우디 정부는 수조달러 규모의 사회기간망(인프라스트럭쳐) 구축과 전국에 걸친 고용창출 계획에 덧붙여졌다.

증권감독기관인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내년 상반기 중 외국인에게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리야드에 있는 사우디 증권거래소(SSE 또는 타다울)의 타다울지수(TASI)는 올들어 17% 넘게 급등했고, 비록 완전개방은 아니지만 시장이 개방되면 상승세는 더 급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TASI는 건설, 보험, 에너지, 은행 등을 포함해 150여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내셔널 뱅크 오브 아부다비 주식 책임자 살림 코카르는 "사우디 증시는 투자 분야가 넓은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시장"이라면서 "하루 거래규모가 20억~30억달러 수준이어서 외국인 자금 또한 급속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사우디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작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증시를 신흥시장 지수로 편입한 뒤 이들 2개국은 전세계에서 1조5000억달러를 끌어올 수 있었다.

TASI는 사우디 정부의 시장 개방 계획 발표 뒤 3% 가까이 급등했다.

CNN머니는 시장이 개방되면 사우디는 경제 분야를 석유수출만아 아닌 다른 부문으로 다양화할 수 있어 사우디를 단박에 거대 신흥시장인 인도, 브라질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서게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사우디에 대한 직접투자는 사우디 시민과 5개 인접국에만 혀용되고 있다. 다른 외국인 투자는 스와프를 통한 간접투자만 허용된다.


슈로더 투자운용의 신흥시장 주식 책임자 앨런 콘웨이는 "지금도 사우디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시장이 개방되면 절차가 간단해질 것"이라면서 "개방은 거래 비용 역시 줄여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요20개국(G20) 가운데 사우디를 경제성장률이 가장 좋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놓고 있다.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 성장했고, 올해는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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