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자수...도피 경로 집중 조사

      2014.07.29 09:20   수정 : 2014.10.24 20:44기사원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며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를 받는 양회정씨(55)가 29일 검찰에 자수했다.

양씨는 이날 오전 6시 29분께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이후 1시간 30분 뒤인 오전 8시께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을 직접 찾아 자수했다.

자수 의사를 밝힐 당시 양씨는 경기도 안성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20여일 동안 유씨의 순천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을 알려주며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양씨는 지난 5월25일 새벽 검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 유씨를 남겨둔 채 홀로 빠져 나와 전주로 도주했다.
이후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승용차를 버려둔 채 다른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안성 인근으로 잠입한 뒤 행방을 감췄다.

검찰은 양씨가 순천 별장에 머무르던 유씨를 가장 마지막까지 보좌한 최측근인 만큼 미궁에 빠진 사인을 풀 실마리를 제공할 핵심인물로 꼽고 있다.

검찰은 이날 양씨를 상대로 검찰이 순천 별장을 압수수색한 5월 25일부터 유씨가 숨진 채 발견된 6월 12일까지의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하지만 유씨가 6월 12일 홀로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사망 당시에는 양씨와 연락이 닿지 았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유씨의 도피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김엄마' 김명숙씨(59·여)와 양씨의 부인 유희자씨(52·여)씨는 전날 자수한 뒤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일단 귀가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재소환해 유씨의 도피를 도운 경위, 실제로 도주작전을 총괄 기획·주도했는지 여부, 도피자금 출처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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