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문수 소장 “8∼9세기 동양이 주도한 동서 교역로 재조명 큰 의미”

      2014.09.11 18:06   수정 : 2014.09.11 18:06기사원문

【 부산=노주섭 기자】 "신라시대 바닷길을 탐험하는 이번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은 동서 교역로를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번 해양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는 한국해양대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사진)은 11일 "이번 탐험이 서양이 주도하는 바닷길 개척 이전에 이미 8~9세기 아시아인들이 주도했던 역사적 해양실크로드를 재조명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소장은 "국민국가 등장 이전에 해항도시가 중심이 된 사람, 물자, 문화의 교류는 왕성했다"면서 "그중에서도 육상을 통한 실크로드나 초원의 길이 주목받고 강조된 반면에 바다를 통한 교류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마저도 15~16세기 이후 유럽이 주도하는 대항해시대 이후의 해양 탐험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20세기 말 이래 지구화의 도래는 국민국가의 역할을 제한하면서 국가보다 더 큰 지역의 형성과 동시에 국가보다 작은 지자체 특히 해항도시의 자율성과 자치의 가능성을 제고하며 국경을 넘는 해항도시 간의 초국경 네트워크의 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특정 문화가 다른 문화를 흡수 동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용과 보편 다양성의 가치, 미래의 비전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이번 해양실크로드 탐험의 의미를 밝혔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이번 탐험 기간 해양실크로드의 역사적 의미와 21세기적 의미를 다룬 국제학술대회를 동서양 문화 교차지인 중국 광저우와 21세기 해양실크로드의 거점인 뭄바이에서 개최한다.


정 소장은 "국제학술대회에서 8~9세기 오늘날의 이란에서 광저우에 걸치는 바닷길의 간선루트, 동쪽 지선으로 광저우에서 창다오, 경주, 일본 하카다에 이르는 동쪽 해양실크로드가 형성되고 서쪽에서 터키 이스탄불,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크 등에서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의 루트로 활성화됐다는 것을 재조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결국 도시나 국가의 번성은 사람, 물자, 사상의 교류성, 탈영토적이고 세계주의적인 개방성, 종교 사상 문화 등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혼종성(잡종성)이 왕성할 때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역사를 전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