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의 새 모습

      2015.02.03 17:27   수정 : 2015.02.03 17:27기사원문

새해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가 시작되었다. 예년과 달리 눈에 띄는 게 있는데 전통 해양수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해양서비스산업 육성과 규제개선에 역점을 두고 크루즈와 마리나 산업 육성, 해안 경관을 활용한 관광투자, 공원해상휴양지구 도입 등 해양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때마침 이를 뒷받침할 관련 법률도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예로부터 관광활동은 보다 좋은 삶의 터전을 찾아 이동하던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으로부터 시작돼 소득증대, 여가시간의 증가 및 휴양과 휴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많은 사람에게 확산돼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

또한 관광은 3차산업의 꽃으로 '보이지 않는 무역' '굴뚝 없는 공장' 등으로 비유된다.
이는 수익성이 높고 자원 소모율이 낮은 무공해산업으로 문화교류 및 국제친선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되며 자연과 문화재 보호,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내외국인 관광객은 날로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크루즈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하고 요트 인구 또한 증가하는 등 해양관광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해양관광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나라가 이미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전 세계 관광시장의 50%가 해양공간을 이용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크루즈관광, 해변관광, 해양레저스포츠, 생태관광을 육성해야 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한 해양을 즐기는 문화가 앞서 있는 유럽연합(EU)에서는 2012년 'Blue Growth'라는 전략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해변레저, 마리나와 요트산업, 크루즈산업 등의 해양관광산업을 해양 분야의 5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려는 구상을 발표했다. 전 세계 레저보트의 약 43%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레저보트 산업을 통해 제조와 서비스 산업의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도 해양관광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첫째, 친수문화의 정착이다. 해양관광산업의 육성은 국민 모두가 바다를 즐기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청소년 시기부터 친수와 안전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에 다양하게 참여하면서 바다를 가까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해양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관광콘텐츠와 스토리를 발굴하고 어촌, 해양생태자원, 수산물 먹거리를 조화시켜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제공하며 연안지역도 발전할 수 있는 해양관광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켜야 한다.

셋째, 해양과 연안지역의 관광 개발은 보전과의 조화가 필요하다. 무분별한 난개발의 방지와 함께 자연과 인간 활동이 공존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관광인프라 정비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흔히 해양을 이야기할 때 '21세기는 바다의 시대'라는 표현과 더불어 '우리나라는 국토의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풍부한 해양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양개발의 가능성을 논하기 전에 국민의 마음속에 바다를 찾고 즐기는 마음이 얼마나 자리잡고 있는지부터 스스로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해양관광산업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해양을 즐기려는 문화가 폭넓게 형성돼야 한다.

새해의 바다는 더욱 아름답고 푸르게 보인다.
정부의 의욕적인 정책구상과 함께 해양을 즐기려는 친수문화를 바탕으로 행복하고 정겨운 해양관광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기를 기원해본다.

김성진 전 한경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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