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스와프 무역결제 활용..韓·中·印尼 시범운영

      2015.05.03 22:48   수정 : 2015.05.03 22:48기사원문

【바쿠(아제르바이잔)=조은효기자】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통화스와프로 확보한 역내 통화를 무역결제에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는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이 도출됐다.

회원국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경제충격에 미리 대비하고자 금융위기 발생 전에 위기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아시아국 간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또 역내 국가간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확보한 통화를 무역결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중국·인도네시아가 시범적으로 우선 원화·위안화·루피아로 결제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향후 아세안+3에서 보고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등 기축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대외충격에 따른 취약성을 완화하는 것이 이 제도의 운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아세안+3' 회의에서는 의장국인 한국 주도로 거시건전성 조치 및 자본이동관리 방안에 대한 상위원칙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거시건전성 조치는 한국의 '거시건전성 3종 세트(외환건전성 부담금, 선물환포지션 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와 같이 급격한 자본유출입을 막는 정책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선진국들은 자본이동 제한을 이유로 신흥국의 거시건전성 조치에 대해 불편한 입장이다.

회원국들은 또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우선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협정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CMIM의 예방적 긴급 유동성 지원제도가 실질적 효력을 발휘하도록 적격요건 분석 능력을 높이고 모의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올 하반기 국제기구로 전환을 앞둔 아시아의 거시경제 감시기구 '암로(AMRO)'에 부소장 2석, 수석 이코노미스트 1석 등 총 3개 직위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밖에 역내 채권시장의 표준화를 위해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 체제에서 공통발행신고서 논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아세안+3는 매년 하반기 정상회의를 앞두고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차관급 회의, 실무회의를 열어 역내 금융지원 체제 등을 논의한다.
회원국은 한·중·일 3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10개국이다.

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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