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은 전자업계, 2분기 실적희망 이끄는 에이스는?

      2015.05.06 15:43   수정 : 2015.05.06 15:43기사원문
1·4분기에 힘든 '보릿고개'를 넘은 전자업계가 글로벌 시장에 실적 반등을 위한 히든카드로 전략상품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분기에는 비수기로 판매부진을 겪었지만 2·4분기 부터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확대와 여름 시즌을 겨냥한 가전제품을 내놔 실적 호전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각각 가전사업과 TV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4분기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첫번째 주자는 신제품 프리미엄 TV 이다.

삼성전자는 2·4분기 부터 유럽과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최상위 제품인 SUHD TV를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지난 1·4분기 실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지만 2·4분기 부터는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우선 국내 판매량을 보면 글로벌 시장의 반응도 기대를 걸만하다.
SUHD TV는 제품이 국내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한 지난 3월 한달간 판매량이 1200대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3월 커브드 UHD TV 판매량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139.7cm(55형) 제품이 판매를 이끌고 있다.

4월에는 두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UHD TV는 3월 이후 매주 30% 이상 판매량이 늘어 4월에만 2000대를 넘었다"며 "출시 이후 국내 누적판매량이 3000대를 돌파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최상위 모델인 '올레드TV'가 최근 국내 시장 판매량이 월 3000대를 기록하는 등 적자에 빠진 TV 사업에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특히 가격 인하 정책이 주효 했다. 올레드TV가 지난해 맥을 못춘것은 10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인데 지금은 55형 풀HD 제품 가격을 300만원대 까지 끌어 내리면서 분위기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계 UHD TV 시장 규모는 약 3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UHD TV 시장 점유율은 34%, LG전자는 14%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따른 '과실'은 상당부분 양사가 거둬들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양사는 특히 계절적으로 여름시즌에 돌입하면서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1·4분기에 부진했던 부분을 크게 매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절전기능을 앞세운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과 1·4분기에 3만대나 팔린 베스트셀러 'T9000' 냉장고를 선봉장으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휘센 듀얼에어컨'과 '디오스 얼음 정수기 냉장고'가 필두로 2·4분기 백색 가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히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6 와 G4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양사 모두 2·4분기 부터 신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과 기업설명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신형 스마트폰이 2·4분기 실적의 개선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TV 시장은 주춤거리더라도 고급 TV 시장 판매가 증가해 실적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양사가 2·4분기 들어 마케팅 효율성 개선에 전력을 기울일것으로 보여 수익성 구조는 1·4분기에 비해 향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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