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업계, '시각지능 SW' 기술 경쟁 돌입

      2015.07.03 15:58   수정 : 2015.07.03 16:27기사원문

#. 2013년 4월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 당시, 수사 당국은 테러범을 찾기 위해 대회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는 물론 대회장 주변 사람들의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에 담긴 각종 영상을 수집했다. 이후 영화 1만편 분량에 해당하는 10Tb(테라바이트) 가량의 사진과 동영상등 시각물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전문가 1000여 명이 3일 밤낮을 매달렸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사람의 눈과 같은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사진이나 동영상을 인식하는게 아니라 사람의 눈과 연결된 뇌 처럼 컴퓨터가 영상을 인식하고 시공간적으로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만들어내는 데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최근에는 영상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을 통해 주변 상황을 추론하고 예측하는 단계까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런 기술을 시각지능이라고 부르는데, 사회안전망 구축이나 각종 테러 및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보조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인의 얼굴을 알아보는 현관문 시스템 등 일상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눈을 닮은 SW로 범인 추적까지 가능

3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영상 인식 기술 시장규모는 오는 2018년 740억 달러(82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페이스북 하루 누적 이미지 3억5000장, 유튜브 1분당 업로드 영상 100시간, 고화질(HD급) CCTV 한대가 하루 동안 기록하는 영상 148Gb(기가바이트) 등 각종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영상 데이터 양이 급증하고 있어 이를 분석하는 SW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사진·동영상 사용량이 날로 증가하고 있어 원천 기술을 확보하면 전 세계 시각지능SW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정부의 예상이다.


■'딥 뷰 프로젝트'로 원천기술에 도전

미래부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영상 데이터를 생산·재생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이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시스템으로 빠르게 기술이 전환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시각 인공지능 SW 개발을 위해 지난해 부터 '딥뷰(Deep View)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재 딥뷰 프로젝트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광주과학기술원, 포항공대 등을 비롯해 SK텔레콤 등 총 2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1단계로 오는 2018년까지 실시간 시각 분석 핵심기술을 개발한 뒤, 2024년에는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게 핵심 목표다.


이 관계자는 "시각지능 기술이 본격화되면 CCTV 연계추적까지 할 수 있다"며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 아이덴티티 영화처럼 특정 범죄자가 CCTV에 포착되면 이후 그의 동선까지 예측할 수 있어 경찰이 사전 출동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 IBM, MS 등 시각지능SW 연구 중

현재 시각지능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사물을 구분하고 인식,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을 오랜 기간 개발해 최근에는 '브레인 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각 지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구글이 개발한 시스템은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 데이터를 대상으로, 영상 인식, 분석, 예측하는 심층 학습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IBM은 2000년대 초반부터 왓슨 연구소를 통해 시각지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12년 부터는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특히 IBM은 사물을 추적하는 것은 물론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교통량을 분석하는 분야에 중점을 두고 시각지능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터넷 상의 대규모 이미지와 각종 영상물을 빠르게 검색한 뒤, 심층 기계학습을 통해 인식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군사적 목적으로 시각지능을 연구하고 있다"며 "시각지능은 산업체의 품질검사나 의료 영상에서 질병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지능형 로봇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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