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테슬라 신형전기차 '모델3' 사전예약 대박

      2016.04.04 10:09   수정 : 2016.04.04 10:09기사원문
미국 테슬라가 내년 말에 내놓는 신형 전기차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보급형인 '모델3'의 예약 개시 3일 만에 주문 물량이 25만대를 넘어섰다. 인기 비결은 높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때문이다. 테슬라는 모델3의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안전성, 주행거리 등의 성능을 높였다.

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의 설립자 엘론 머스크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모델3' 예약 주문 결과 2일까지 27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출시한 고급형 세단 '모델S' 판매량의 두배 이상이다. '모델3' 가격은 기본사양이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로 기존 모델의 절반 수준이다. '모델 S'가 7만 달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는 8만 달러다.


이번 '모델3' 예약주문의 대당 평균 가격이 4만2000달러다. 예약 주문대로 판매될 경우 매출은 106억 달러(약 12조17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08년부터 중국에서 팔렸던 전기차 판매액보다 많다.

'모델3' 가 공개된 지난달 31일에는 북미지역 테슬라 매장에 수백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모델 공개행사 전까지 11만5000대가 사전예약됐다. 한국을 비롯 세계 곳곳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조금(1200만~1900만원) 지급 대상에 포함되면서 '모델3'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예약금은 1000달러다. 차량은 내년 말부터 예약 순서대로 받게된다.

예상보다 많은 예약주문이 몰리면서 테슬라가 약속한 시간에 생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머스크 회장은 트위터에서 "생산계획을 확실히 다시 세워야할 것 같다. (차량 인도) 대기시간이 빠르게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계획보다 많은 수요가 생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머스크 회장이 우려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머스크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한해 50만대까지 생산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 테슬라의 생산량은 연간 5만대 수준이다. 또 네바다주 리노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2017년에 생산을 시작, 2020년에 완전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같은 핵심부품 조달 등의 문제로 납기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이번 테슬라 '모델3'의 성공적인 출발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대폭 낮춰 대규모로 시장에 보급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과 가격,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해 전세계 전기차 브랜드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테슬라의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의 '모델 3'는 한 번 충전으로 346㎞를 주행한다.
이는 비슷한 가격대의 BMW i3 모델보다 2배의 주행거리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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