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연인 속여 수천만원 뜯은 40대 남성 '쇠고랑'

      2016.04.13 13:27   수정 : 2016.04.13 13:27기사원문
서울 노원경찰서는 어플로 만난 연인을 속여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김모씨(42)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4월 스마트폰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중국동포 김모씨(35·여)와 만나 자신을 서울 유명 대학을 졸업한 인수합병(M&A) 기업 사장으로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둘은 연인관계로 발전했지만 김씨는 중국에서 귀화한 연인이 한국물정에 어둡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점을 노려 범행의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회사 법인카드를 잃어버렸다며 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 것을 시작으로 "거래처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 "회사 돈이 국고로 들어가게 하지 않기 위해 벌금을 내야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며 피해자 김씨로부터 돈을 받았다.

김씨는 또 전화상 목소리를 변조해 법원 직원과 법무팀 변호사 등을 사칭하며 피해자 김씨를 감쪽같이 속여넘기기도 했다.


김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김씨로부터 2014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143차례에 걸쳐 64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 김씨는 김씨가 자신의 연인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액수의 돈을 줄 수 있었던 것"이라며 "갚을 것이라 믿었는데 갚지 않아 결국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돈을 송금한 여성들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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