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가격 현실성 떨어져 논란

      2016.04.18 18:16   수정 : 2016.04.18 18:16기사원문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모델3'가 40만대 가까운 사전예약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기본가격인 3만5000달러(4030만원)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러가지 옵션을 추가할 경우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모델3 사전예약자 수가 현재까지 4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전주문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올랐다.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는 테슬라의 기존 대표모델인 '모델S'(7만5000달러)의 절반가격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최근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FCA 연례 회의에서 "모델3의 3500달러라는 소매가격은 이윤이 남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테슬라는 생산과 출고를 적시에 하고, 이윤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그 가격에 수익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나는 그 방식을 본따서 1년 안에 이탈리안 디자인으로 경쟁차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너무 늦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후회하는 것 보다 늦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최저가격이 3만5000달러일 뿐이지 일부 옵션만 적용해도 4만5000달러(5178만원)를 기본적으로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테슬라의 대표모델인 모델S의 가격은 7만달러에서 시작하지만 더 큰 배터리팩, 글래스루프, 오토파일럿(자율주행),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 등 대부분의 옵션사양을 장착할 경우 10만달러를 훌쩍 넘기 때문에 모델3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알려진 모델 3의 옵션사양인 오토파일럿 기능만 해도 2500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일각에선 모델3의 텅빈 인테리어를 채우기 위한 가격이 추후 거래가격을 가늠케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모델3 대시보드에는 버튼이나 손잡이, 레버나 터치패드가 없는 대신 15인치의 넓은 터치스크린 하나만이 있을 뿐이다. 이 터치스크린은 심지어 운전 기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미니멀하다'나 '완전히 이상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엘런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나중에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대답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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