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양산 現제도 개선 필요.. 파생시장 진입장벽 당장 낮춰야"

      2016.08.24 17:43   수정 : 2016.08.24 22:19기사원문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환영사에서 "파생상품시장의 진입장벽을 대폭 완화해 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거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파생상품 활성화로 재미가 없어진 국내 증시에 활기를 되찾아보자"고 말했다.

황 회장은 "지난 2001년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세계 1등으로,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장내 파생상품 거래량은 8억계약에 머물렀다. 2011년(39억계약)에 비하면 5년 새 80% 이상 감소한 것이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옵션은 86%나 감소했다. 반대로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장내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은 240억계약으로 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업다운이 있지만 연간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황 회장은 이같이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축소된 원인으로 △시장 변동성 축소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진입제한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 기관투자가에 대한 증권거래세 부과 등을 꼽았다.

최근 수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변동성이 떨어졌다. 코스피200지수는 2010년 말 25.8%, 올해 7월에는 9.4%까지 변동성이 떨어졌다. 황 회장은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면 늦기 전에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내년 4월부터 2018년 말까지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비과세를 결정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그러나 "즉각적인 활성화 효과를 위해서는 투자자의 파생시장 진입을 완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금융투자업계도 파생상품이 위험하다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적시성 있는 신상품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전문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등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는 30여개 상품이 상장돼 있지만 활용 가능한 상품이 많다고 볼 수 없다"며 "미국과 유럽은 각각 1400개, 580개의 파생상품이 상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임광복 차장(팀장) 강재웅 차장 김영권 김현희 박소현(이상 증권부) 이세경 박세인(이상 금융부) 안태호(산업부) 김규태(사회부) 기자 박범준 서동일 김범석 차장(이상 사진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