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민주 당대표 첫 공식일정에서 본 향후 정국 전망

      2016.08.29 17:40   수정 : 2016.08.29 17:40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9일 취임 후 첫 일성으로 '통합'과 '민생'을 강조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시 불거진 계파 문제를 조기에 추스리고 넓게는 야권 통합을 도모하며, 외적으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민생 정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 수권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신임 지도부와 함께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 민생 처방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정기국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제민주화'를 필두로 한 각종 민생법안 처리 등에 있어 당력 집중은 물론이고, 대선 정국을 앞두고 '민생 정당'으로의 탈바꿈에 박차를 가해 여권과의 정국 주도권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도 엿보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추 대표는 "제 목소리를 국민의 목소리로 생각해 잘 경청해달라"고 이 대표에 요구, 향후 녹록지 않은 대(對)여 관계를 예고했다.


추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현충원에서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시대시대마다 그 시대과제가 있는데, 오늘날 시대는 민생을 살리란 시대이며,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돼라, 통합하라는 시대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통합 메시지는 추 대표 주재로 열린 첫 당 회의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추 대표와 최고위원 등 신임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단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면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추 대표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한강에 쌍무지개가 떴더라"면서 "민생을 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주라는 하늘의 메시지라 생각됐다"고 인사를 대신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앞으로 더 단결하고 전진하는 더민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추 대표의 통합 의지는 이날 단행된 일부 당직 인사에도 반영됐다. 추 대표는 사무총장에 3선의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정책위의장에 3선의 윤호중(경기 구리)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안 의원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구 민주계에 뿌리를 둔 당료 출신이며 정세균계로도 분류된다. 윤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 후 문재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을 지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국회 브리핑에서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통합과 탕평을 위해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배치한다는 것을 인사기준으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추 대표는 남은 당직에 대해서도 조만간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은 당의 안정을 위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정책위의장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신속한 정책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빨리 발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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