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발판, 글로벌 불황 넘는다

      2016.08.31 17:40   수정 : 2016.08.31 17:40기사원문



【 방콕.라용(태국)=최진숙 기자】 "포스코가 국내에서 더 이상 성장을 지속하는 건 불가능하다. 답은 해외시장에 있다. 세계 어느 철강사보다 뛰어난 자동차강판을 만들 수 있는 곳이 포스코다. 회사의 미래도 여기서 찾게 될 것이다."

8월 31일 태국 방콕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단호했다. 이날 태국 라용주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 예정된 연산 45만t 규모 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 준공식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권 회장은 "여러 산업 중 고성장이 예상되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자동차다.
여기 시장은 끊임없이 첨단재질, 새로운 요구를 철강업계에 주문한다. 이곳을 놓칠 이유가 없다. CGL 공장을 급격히 늘리진 않겠지만 수요가 예상되는 곳엔 주저하지 않고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특히 "남들이 만들기 힘든 고급 자동차강판을 싸게 만드는 것이 포스코의 전략이다. 성능만 좋은 게 아니고 가격까지 저렴해야 한다. 그게 포스코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는 이미 최첨단 자동차강판 소재로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권 회장은 멕시코,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이제 태국 시장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 시장은 글로벌 불황,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태국은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된 아마타시티 CGL공장은 2014년 9월 착공, 총 3억달러가 투입된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기지로 포스코의 동남아 공략 핵심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태국 내 포스코 전문가공센터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부품사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이번 CGL공장 준공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도 자동차강판 생산부터 가공, 판매, 기술지원까지 최적화된 솔루션마케팅 체제를 완비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태국 CGL공장 준공으로 포스코 해외 자동차용 강판 생산능력은 연 225만t 수준으로 늘었다. 포스코는 올해 자동차강판 900만t 이상, 2018년 이후 1000만t 판매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3월 포스코 수장을 맡아 이제 임기 2년반을 보낸 권 회장은 "이제 서서히 미래를 투자할 시기가 오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취임 초 처음 구상했던 것에서 절반 이상은 했다. 자산매각, 사업정리 등 총 150건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
대략 64% 진척률이다. 임기가 끝날 즈음엔 80% 이상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줄이고 정리하는 것에 총력을 쏟았지만 남은 건 투자이고 성장"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부채비율은 지난 2·4분기 역사상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며 "자동차강판 기술은 물론 리튬.니켈.탄탈륨 등 신소재 개발에도 적극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in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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