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銀 총재, 만장일치로 연임
2016.09.28 17:20
수정 : 2016.09.28 17:21기사원문
27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용 총재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2030년까지 절대빈곤 종식, 개발도상국 소득 하위 40%의 소득 수준 증대 등의 2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 김 총재의 리더십과 비전을 연임 결정 이유로 꼽았다. 차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간이다.
지난 2012년부터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을 이끌어 온 김 총재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달 23일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밝혔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은 잇따라 지지를 보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김 총재를 차기 후보로 지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지에 힘입어 김 총재는 차기 후보에 단독으로 올라 사실상 연임이 확정적이었다. 김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2번째 임기 중 민간 부문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교육.보건.기술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며 "경기 침체 위험에 맞서 세계 경제를 위한 완충제를 만드는 데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첫 임기 동안 김 총재는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와 유럽.중동의 난민 사태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행정비용 4억달러를 감축하는 등의 공격적인 내부 구조조정과 개혁으로 인해 내부 반발을 사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총재의 연임으로 "세계화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려는 세계은행의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용 총재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아이오와주로 이민했다. 브라운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국장을 지낸 보건 전문가로, 2009년에는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