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투어’로 국내관광 활성화하자

      2016.10.23 16:46   수정 : 2016.10.23 16:46기사원문

해외여행이 일상화됐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시원한 곳을 찾아 여름휴가를 떠났고, 젊은이들은 배낭여행에 나섰다. 올해 7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사람은 무려 158만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해외여행은 그 이후에도 줄을 이어 추석 연휴기간 61만명이 출국했다. 작년에 비해 무려 35.3%가 증가해 역시 같은 기간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을 벗어나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역사와 자연을 보고 다양한 생활문화를 경험하는 해외여행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론 3일 이상 여유가 나면 무작정 해외여행을 생각하며 항공편부터 검색해보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도 매력적인 경관, 흥미로운 생활문화, 이야기가 넘치는 유적이 너무나도 많은데 말이다.

이유가 뭘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일까. 뭔가 부족하고 불편하기 때문일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 끝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K-Tour Best 10)'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발전시켜온 관광지를 10가지 테마로 묶고, 그곳에 3~5일 동안 머무르며 휴식과 관광을 할 수 있는 코스를 마련한 것이다.

테마관광코스는 무엇보다 수요자 시각에서 부족한 부분을 진단하고 보완해 만족도와 질적 수준을 높이려고 한다. 새로운 하드웨어의 건립이 아닌 기존 관광자원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만족스럽게 향상시킬지에 집중할 것이다. 그 예로 코스 내 교통이음망과 관광안내 서비스부터 개선하고, 숙박과 음식 등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세련되게 만들자는 것이다. 또 관광자원에 역사나 라이프스타일 등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인문자원을 융합하고,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체험관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테마여행을 통해 국내 각 지역의 역사, 예술, 생활문화를 만나고 즐기는 것이 해외여행 못지않은 만족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매력 있는 대한민국 관광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자체뿐만 아니라 범부처와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현장밀착형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지자체들은 지금까지 좋은 구슬, 즉 관광자원들을 열심히 만들어 왔다면, 이제는 이를 꿰어 정말 빛나는 '보배'로 만드는 과제가 남았다. 지역 구석구석 흩어져 있는 가치 있는 관광자원들을 연결하고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다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관광은 교통, 숙박, 외식 등 다양한 소비를 창출하는 복합소비산업이기 때문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지역 곳곳을 많이 방문하면 지역경제도, 국가경제도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관계부처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각 부처가 추진하던 관련 개별사업을 조화롭게 엮어낸다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이 하루씩만 더 머물면 약 43억4000만달러의 추가경제효과가 있다고 하니, 관광이 침체된 지금의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울과 제주 외에는 숙박하면서까지 여행할만한 곳이 없다며 그동안 국내관광을 단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이 매력적인 대안과 해결책이 되길 기대한다.
이제부터라도 국내여행에 테마를 정하고, 너무나 마음에 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잘 곳이 많아 선택의 고민에 빠지는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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