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원장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을 서비스업으로 바꾸는 것"

      2016.11.24 17:41   수정 : 2016.11.24 22:43기사원문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제조업을 재구성해 서비스업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미래 산업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자, 자동차, 조선업 등 기존의 주력산업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기술(IT)과 융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와 의료.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비식별정보를 골자로 한 빅데이터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식별정보에 대해서는 현행법 그대로 보호장치를 둬야 하지만 '30대 전업주부 허모씨'와 같은 형태의 비식별정보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사후 동의 혹은 본인 동의 없이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식별 개인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 산업 키워야

이광형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스아카데미'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를 앞세운 3차 산업혁명에 잘 대처한 것처럼, 이제는 초연결.초지능화가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올라타야 한다"며 "특히 IoT와 AI, 모바일 헬스케어 등을 주도하기 위해선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선해 빅데이터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생활 등 개인정보 보호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보호수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엔 제품의 기획-디자인-생산-홍보-판매 전략이 순차적으로 수립됐지만, 이젠 이용자 정보를 비롯해 매장에서 취합되는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합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밑단엔 AI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기술이 녹아들어가 있다.

이 원장은 "기존의 제조업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재구성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IoT를 기반으로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개인과 기업, SW 경쟁력으로 4차 산업혁명 주도

또 기존 산업의 핵심경쟁력 역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고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진단이다. 일례로 스마트폰의 대중화 속에 제조사들은 기기 가격을 낮추는 대신 'AI 기반의 디지털 비서'나 모바일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기존의 제조업 마인드로는 미래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며 "ICBM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업으로 빠른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SW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시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선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SW를 만드는 코딩 기술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18세기 1차 산업혁명의 본질도 인간의 노동을 기계가 대신해 생산효율을 급격하게 올린 것"이라며 "이때 실업자가 된 사람들은 기계를 고마운 존재가 아닌 적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래사회는 우리 자신의 결정에 따라 갈등의 사회로 가거나, 일자리 공유와 근로시간 단축 등 꿈의 사회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퓨처스아카데미는 지난 8월 23일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의 강연을 시작으로, 약 3개월에 걸쳐 분야별 전문가 초청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전략을 모색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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