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레이서 지은정 대우건설 사원 "건설현장에서도 드론 적극 활용"

      2016.11.30 19:18   수정 : 2016.11.30 19:18기사원문

드론이 택배를 배송하는 시대라지만 우리에게 드론은 아직도 낯선 존재다. 하물며 드론으로 레이싱을 벌인다니 오죽할까 싶지만 벌써 협회에 등록된 선수만 500여명에 달한다. 동호인까지 2만명이 드론 레이싱을 즐기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기술개발팀 지은정 사원(30.사진)도 그중 하나다. 드론 레이싱에 입문한 지 6개월도 채 안 된 새내기지만 벌써 국내대회에서 당당히 입상하며 신고식을 치른 드론 레이서다.

지씨를 드론 레이싱의 세계로 안내한 건 드론 레이싱 국가대표이자 회사 동료인 송근목 선수다.
올 초 송 선수가 같은 회사 기술연구원으로 오면서 관련 뉴스와 강연자료를 접했고, 그때 호기심이 생겨 도전하게 됐다고 지씨는 전했다.

"뉴스에서나 접해본 드론 레이싱을 회사 동료가 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송 선수의 추천으로 먼저 완구 드론으로 조종법을 익혔죠. 어느 정도 자유자재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게 되니까 레이싱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평소 자동차 운전을 즐기고 롤러코스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지씨에게 드론은 곧 새로운 취미가 됐다. 이어 드론 레이싱팀인 'D-Rush'에 가입하면서 드론 레이서로서 첫발도 내딛게 됐다. 드론 레이싱은 자동차 레이싱처럼 정해진 코스를 누가 더 빨리 완주하는가를 겨루는 경기다. 게이트나 깃발, 터널 등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급상승이나 급하강, 공중회전을 하며 결승점에 오면 된다.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게이트를 놓치는 실수도 잦고 함께 날고 있는 드론끼리 충돌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씨는 "손끝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조종스틱을 제어하도록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이유"라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결과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장애물을 정확히 통과해 코스를 완주했을 때, 또 조금씩 기록을 단축해가며 발전하는 모습이 보일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드론 레이싱 연습 3개월 만에 출전한 '2016 G-드론 페스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지씨는 회고했다. 그는 이 대회 비기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여성 선수로는 첫 수상이었다. 그는 "사실 드론을 배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팀원의 배려와 격려로 대회에도 출전하고 입상까지 할 수 있었다"며 팀원에게 공을 돌렸다. 고마운 마음에 첫 상금도 팀 회식비로 썼단다.

건설현장에서도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우스마트건설(DSC.Daewoo Smart Construction) 기술의 하나로 드론 적용 시연을 했고, 최근에는 드론 3D매핑을 통해 설계.시공.관리 등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게 지씨의 설명이다.


그는 "미래산업의 한 부분인 드론 발전에 한몫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즐기며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드론산업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전했다.

드론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드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요. 다만 안전이 제일 우선입니다.
'드론은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것만 잊지 않으면 돼요. 더 많은 분이 저처럼 드론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으시면 좋겠어요." 그의 말에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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