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경력유지지원팀장 "직장맘 인사상 고충, 여기서 해결하세요"
2017.01.04 17:26
수정 : 2017.01.04 17:26기사원문
'사직권고' '저성과자'
우리 사회에서 직장맘들에게 붙이는 이른바 꼬리표다. '저출산' '고령화' '낮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등이 사회.경제적으로 문제라고 지적은 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직장맘들은 출산 및 육아휴직 보장은커녕 저성과자로 몰려 사직권고를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성의 출산과 육아, 직장을 병행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발전시켜왔다.
김명희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경력유지지원팀장(사진)은 센터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5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노무사로 활동하다가 센터 설립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노무사가 되기 전 일생의 화두 또는 주제를 여성과 노동으로 삼았다"며 "이후 여자노무사단체의 고용평등상담실장, 여성이 많은 외국계 은행의 산별 노조 등 관련 경력을 쌓다 보니 센터에도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우리 사회에서 직장맘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잘못된 인식'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은 사람이 아니고 일 중심으로 판단하니 출산·육아휴직 기간을 노는 기간으로 본다"며 "이런 시각에서는 출산·육아휴직기에 근속을 인정해 퇴직금을 줘야 한다거나 대체인력을 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등이 못마땅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불이익은 일자리가 집중된 중소기업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일자리에서 50인 미만 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0.6%, 50~300인 미만은 16.7%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직장맘들에게 적극적으로 센터의 문을 두드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너무 늦게 센터를 찾는 직장맘들이 있다"며 "이미 불이익을 당하고 일정부분 실수도 한 상태에서 센터를 찾으면 도와주는 데 한계가 있다. 미리 찾아오면 센터에서 밀착 대응하고 종합적으로 상담해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남성 또는 남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장맘의 문제는 직장대디의 문제이기도 하다. 부인의 일이라든지, 남의 일이라고 여겨 구경꾼이 돼서는 안 된다. 실제 남성 육아휴직도 있지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센터에서 하는 교육 등에 부인을 대동하는 남편들이 있는데 이런 조력자의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과 같이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노동 문제의 경우 기업은 자본이라는 힘을 가졌지만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노무사 등 전문가들이 공적 영역에 들어와 도울 필요가 있다"며 "예산을 투입하면 전문가 유입은 늘 것이고 유입된 전문가들은 해당 분야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