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올해 전망은 '흐림'
2017.02.27 17:39
수정 : 2017.02.27 17:39기사원문
K-뷰티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했던 국내 화장품 업체들에 대한 기대치를 올해는 대폭 낮춰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수 침체가 심각한데다 그동안 고성장을 지속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사드 배치 문제' 등의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에 '사드 불확실성'까지 겹쳐
2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전체 실적은 양호했으나 내수부문의 실적은 부진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대비 10.02% 늘었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사용액이 늘었지만, 화장품 업종은 전년 대비 2.99%나 감소했다. 화장품 업종에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 올해는 해외 실적도 불투명
문제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한반도 사드 배치 이슈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보복성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이 오는 4월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화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017년 면세 채널 성장이 10.2%에 그치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이 오는 4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행이라는 것이 통상 한두 달 전에 계획하는 것이기 때문에 4월까지의 집중 단속기간이 지나도 향후 1~2개월은 그 여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의 경우에도 2017년은 실적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이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성장세는 지난해까지 양호했으나 올해는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 얻어야 하는 위생허가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중소화장품업체 사장은 "특히 미백이나 주름개선 등 기능성화장품의 경우 위생허가 획득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때문에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진입하는 신규 브랜드의 경우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화장품협회는 최근 사드 배치 등과 관련해 중국 수출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위생행정허가 교육을 총 9회(상반기 6회, 하반기 3회)로 확대 실시한다. 또 강사로 중국 위생행정허가 심사위원을 연사로 초청, 위생 허가에 대해 깊이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