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재료 ‘필러’ 국산1세대 독자개발 ㈜한국비엔씨

      2017.03.27 20:12   수정 : 2017.03.27 20:12기사원문

【 대구=김장욱 기자】필러 생산업체인 ㈜한국비엔씨가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후 매출이 급증, 바이오벤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필러(Filler)는 인체 친화적인 물질을 주입, 주름 부위를 메우거나 얼굴의 특정 부위를 도톰하게 하는 등 볼륨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의료기기용 재료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한국비엔씨는 필러 관련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12년까지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대형 제약사들이 필러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은 치열했지만 기술력 하나에 명운을 걸어 오늘과 같은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한국비엔씨는 설립 초 경기 화성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2012년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계기로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 벤처공장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이전 첫 해 20억여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20억원으로 약 600% 이상 초고속 성장했다. 고용부문에서도 2013년 19명에서 지난해 80여명으로 증가했다. 한국비엔씨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업지원기관인 대구TP의 지원, 대구시의 3각 공조가 빛을 발한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한국비엔씨의 주된 성장전략은 크게 2가지로, 우선 고가의 외산제품이 범람하는 바이오의료기기 시장에서 R&D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어 치열한 국내시장의 장벽을 뚫고 성공적으로 런칭한 제품을 역으로 해외시장에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비엔씨는 국산1세대 필러의 독자개발에 이어 곧바로 해외시장 진출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미국의 글로벌 업체와 대규모 제품공급 계약에 성공, 2014년까지 전무하던 수출을 2015년 15억원, 2016년 32억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올해도 6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비엔씨가 R&D 우선전략을 통해 또 한번의 성공을 이끌어 낸 새로운 생체 재료제품은 국내 업계에서 아직 개념조차 생소한 콜라겐흡수성창상피복재인 '젠타큐'(브랜드명)다.

젠타큐는 대구TP 바이오헬스웅합센터의 도움으로 제품생산 과정에서 가장 난관이던 동결건조 기술을 해결하는 한편 마케팅 지원을 통해 출시 1년여만에 20억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한국비엔씨는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선정(2014년)됐으며 이란 쉬라즈에서 열린 '아시아 사이언스파크 협회(ASPA) 연례회의'에서 최고의 벤처기업에 수여하는 '2014년 ASPA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코넥스 상장까지 마쳤다.


최완규 대표는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한 후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주력 제품이었던 필러 뿐만 아니라 의료관련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메디시티 대구'를 대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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